"XRP 8억개 비밀 매도".

암호화폐 거래소와 암호화폐 발행사 리플 랩스가 정면 충돌하는 모습이다.
9일 뉴욕증시와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코인베이스가 보유 중인 리플(XRP) 지갑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한때 970만 개에 달하던 XRP를 보관하던 콜드 월렛은 현재 단 10개만 남았다. 보유량 역시 83%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인베이스는 올 상반기말 9억 7,000만 XRP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9월 현재 그 수량은 1억 6,500만 XRP으로 줄었다. 리플 XRP 8억 개가 빠져나갔다.
이와 관련해 암호화폐 투자자 스턴 드루(Stern Drew)는 매도 물량의 72%가 유동성이 낮은 시간대에 집중됐으며 여러 지갑을 통해 매도 흐름을 위장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매도 이유로는 코인베이스가 이더리움 지지 세력과 이해관계를 공유하며 리플의 정치적 영향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SWIFT 연계 은행을 유동성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코인베이스 이번 XRP 보유량 급감은 리플의 가격 안정성과 유통 구조에 중요한 변곡점을 제공할 수 있다. 리플 집중매도에도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이 나오며 가격은 유지되고 있다. 한때 5위권 보유자였던 코인베이스는 이제 상위 10위권 진입도 간신히 유지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급격한 매도는 조직적인 조정에 가깝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코인베이스가 XRP(리플) 보유량을 대폭 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격 조작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유명 암호화폐 법률 전문가인 빌 모건이 이를 해명하고 나섰다. 모건은 코인베이스의 행보가 고의적인 가격 조작의 증거가 아니며, 과거 리플 가격 변동성과 일치하는 정상적인 시장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코인베이스의 XRP 보유량 감소는 과거 리플의 가격 사이클과 일치하는 현상"이라며 "이는 과거에도 있었던 리플의 가격 변동성과 일치하는 것으로, 명백한 가격 조작의 증거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모건은 코인베이스가 리플을 대량 보유하는 것은 리플의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일반 투자자들과 같은 심리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인베이스의 보유량 감소는 단순히 리플 가격이 고점에 도달했을 때 이익을 실현하려는 일반적인 시장 행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리플 커뮤니티 내에서 제기된 불투명성 및 외환보유고 공시 의무에 대한 논의를 더욱 촉발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또 이더리움(Ethereum, ETH)에서는 스테이킹에서 빠져 나가려는 이른바 지문증명 인출 대기가 큰 혼선을 으 야기하고 있다. 이번 언스테이킹 지연은 2022년 지분증명 전환 이후 가장 이례적인 상황이다. 6월 순 이전까지만 해도 24시간 이상 지연된 사례는 드물었다. 스테이킹은 네트워크 보안을 위해 ETH를 예치하고 보상을 받는 과정이다. 스테이킹은 이를 인출하는 절차다. 대규모 인출 흐름은 리도(Lido), 이더파이(Ether.Fi), 코인베이스(Coinbase) 등 주요 리퀴드 스테이킹 플랫폼을 중심으로 진행됩 바 있다. 이더리움 출금 대기 물량이 100만 ETH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검증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ETH 가격이 최근 3개월간 72% 상승한 가운데, 일부 검증자들이 수익 실현을 위해 매도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매도 압력이 증가할 수 있지만,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로 인해 완충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더리움 언스테이킹은 레버리지 스테이킹 전략의 청산과 밀접하다. 투자자들은 강제 청산 위험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포지션을 정리했으며, 리퀴드 스테이킹 플랫폼에서 대량 인출이 이어졌다. 이그나스는 차입 금리가 안정되더라도 stETH 등 리퀴드 스테이킹 토큰이 디페깅되면 추가 청산 위험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자들이 안전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이더리움의 지분증명(PoS) 네트워크를 통해 스테이킹에서 인출되기를 기다리는 이더리움 토큰은 100만개가 넘는다. 이는 약 49억6000만달러에 해당하는 규모다. 검증자들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새로운 블록을 생성하고 거래를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 검증자들이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출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출금 대기 100만 ETH 돌파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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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