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스톰·스타들러 에너지효율 30% 향상 모델 출시 맞불...150㎞ 주행 수소트램으로 차별화

롤링스톡월드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2024년 새로운 트램 모델 데뷔와 서비스 시작이 도시 대중교통 발전의 세계적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 알스톰, 에너지 효율 30% 향상 모델로 시장 선도
프랑스 알스톰은 2021년 캐나다 봄바디어 트랜스포테이션 인수로 세계 트램 시장 장악력을 더욱 강화했다. 자체 시타디스 플랫폼과 인수한 플렉시티 플랫폼을 통해 현재까지 플렉시티 3500대 이상, 시타디스 3000대 이상을 인도했다.
지난해 알스톰의 최신 모델인 시타디스 X05가 프랑스와 모로코에서 출시됐다. 프랑스 낭트시는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초의 7량 경전철을 운행하기 시작했으며, 이 차량은 이전 시타디스 트램보다 에너지 소비를 13% 줄인 모터를 장착했다. 낭트시는 2027년까지 61대의 경전철을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파리에서 도입된 5량 시타디스 X05의 새로운 변형 모델 TW20이 더욱 주목받는다. 알스톰은 "개선된 견인력과 향상된 기후 제어 시스템으로 30% 더 높은 에너지 효율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TW20은 95% 재활용 가능한 부품으로 제작됐으며, 이 중 99%를 재사용할 수 있다. 200명 수용 규모의 TW20 37대 전체가 지난달 말까지 상업 운행에 투입됐다.
알스톰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긴 트램도 화제다. 50.9m 길이의 9량 우르반라이너 플렉시티가 베를린용으로 생산됐다. 독일 수도가 주문한 17대 중 첫 번째 트램이 지난해 이노트랜스 2024에서 공개됐다. 312명을 수용하는 이 트램은 장애물 감지 시스템을 갖췄다.
◇ 스타들러, 246대 대량 계약으로 유럽 시장 공략
스위스 스타들러는 최근 수년간 세계 철도차량 시장에서 가장 역동적인 업체 중 하나로 부상했다. 특히 독일과 오스트리아에 시티링크(Citylink) 트램 열차 246대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규모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여러 도시 운영업체들이 VDV 컨소시엄을 구성해 요구사항을 통합하고 통일된 철도차량 표준을 도입해 구매와 유지·보수에서 상당한 비용을 절약했다.
지난해 스타들러의 주요 성과는 VDV 컨소시엄을 위한 첫 시티링크 트램 열차 출시였다. 독일 자르반 운행용으로 제작된 이 이원 시스템 차량(직류 750V, 교류 15kV)은 233명을 수용하며 시속 100㎞ 운행이 가능하다.
스타들러는 또한 미국 진출을 확대해 솔트레이크시티에 최대 80대의 저상 시티링크 트램 열차를 공급하는 첫 미국 계약을 체결했다. 새 차량은 1998~2003년 인도된 지멘스 SD-100, SD-160 차량보다 14% 많은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 현대로템, 수소연료전지 150㎞ 주행으로 친환경 혁신
지난해 가장 주목받은 성과는 현대로템 최초의 수소연료전지 트램 데뷔였다. 이 차량 34대는 2028년 말까지 대전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각 트램은 4개의 90kW 수소연료전지 모듈을 탑재해 150㎞ 이상 주행할 수 있으며, 급유에는 약 15분이 걸린다. 수소 탱크는 지붕에 설치됐다.
현대로템의 수소전기트램은 운행 과정에서 성인 107명이 1시간 동안 숨을 쉴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를 낸다. 미세먼지를 99.9% 제거할 수 있는 3단계 고성능 필터를 통해 대기 중 공기에서 산소를 들어오게 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지난해 세계 최초의 수소 트램 노선을 중단했다는 점과 대조된다. 이 노선의 27T 트램은 CRRC가 스코다 그룹과 협력해 생산했으나 시범 목적으로 개통된 지 5년 만에 대대적 수리에 들어갔다. 하루 승객 수가 약 410명에 그쳐 연료전지의 일반 수명 종료와 함께 폐쇄가 결정됐다.
◇ 58.7m 세계 최장 트램 등 대형화 경쟁 가속
체코 스코다 그룹은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긴 트램을 공개했다. 58.7m 크기의 6개 섹션으로 구성된 포시티(ForCity)는 독일 라인-네카 지역 RNV에 인도됐으며, 366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이전 기록은 부다페스트향 CAF의 우르보스 트램 55.9m였다.
독일 시장에서 스코다 그룹은 본에서 28대의 포시티 스마트 41T 트램 중 첫 번째 트램을 출시했다. 이 3량 양방향 차량은 180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이산화탄소 에어컨을 갖췄다.
터키 제조업체들도 유럽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두르마즐라르는 지난해 말 루마니아 레시타에서 운행을 시작했으며, 보잔카야는 12월 루마니아 티미쇼아라에 5량 저상 트램 40대 인도를 완료했다. 보잔카야에 따르면 각 29.9m 트램은 251명을 수용하며, 배터리팩을 탑재해 63~70㎞를 자율 주행할 수 있어 트램 세계 기록을 달성했다.
롤링스톡월드는 "많은 수의 차량을 갖춘 트램이 수많은 대도시 지역으로 배송이 늘어나면서 차량 전체의 승객 수용 능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도시와 간선 철도 인프라 모두에서 운행 가능한 트램 열차의 운영 범위 확장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