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신입 200만·생산직 100만 대만달러 넘어서…글로벌 파운드리 보상 격차 심화

TSMC가 발표한 2024년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직원 보상 및 복리후생 지출 규모는 2020년 약 1408억 대만달러(약 6조 4000억 원)에서 지난해 약 3018억 대만달러(약 13조 7300억 원)로 4년간 114% 증가했다. 이는 TSMC가 글로벌 반도체 인재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분석된다.
TSMC 직원 보상 규모 성장 추이 (2020-2024년)
◇ 신입 석사 엔지니어 200만 대만달러, 생산직도 100만 대만달러 돌파
특히 제조 및 생산 부문에 직접 고용된 직원들의 평균 총 보상도 100만 대만달러(약 4500만 원)를 넘어섰다고 TSMC는 발표했다. 회사 측은 이들 직원의 월 소득이 대만 기본임금의 4배를 웃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만의 최저 월급은 2만 8590대만달러(약 130만 원)다.
◇ 글로벌 반도체 업계 최고 수준 보상 체계, 경쟁사와 확연한 격차
TSMC의 보상 수준은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한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TSMC 직원들의 연간 보상에서 보너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해 실적에 따른 성과급 중심의 보상 구조를 운영하고 있다.
TSMC의 파격적 보상 정책은 경쟁사와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세계 2위 파운드리 업체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문은 올 상반기 실적 부진으로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러한 보상 격차가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TSMC의 지난해 매출은 2조 8900억 대만달러(약 131조 4900억 원)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고, 순이익은 40% 늘어난 1조 1700억 대만달러(약 53조 2500억 원)를 기록했다.
TSMC의 고액 보상 정책은 대만 전체 임금 상승세를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만 주계총처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대만의 평균 정규 월 급여는 4만 6450대만달러(약 211만 원)로 전년 대비 2.77% 상승했다.
반도체 산업의 평균 연봉은 102만 2000대만달러(약 4600만 원)로 대만 전체 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아날로그 집적회로 설계 엔지니어의 평균 연봉은 137만 대만달러(약 6200만 원)에 달해 고급 기술 인력에 대한 프리미엄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투자은행 니덤앤컴퍼니는 TSMC의 AI 관련 매출이 올해 260억 달러(약 36조 1800억 원)에서 2029년 900억 달러(약 125조 원)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TSMC의 보상 수준이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