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 자동화로 품질 혁신…중국 견제하며 전기차·ESS 시장 선점 나서"

◇ AI 바탕 품질관리, 시장 성장 이끌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이런 성장세는 인공지능(AI) 바탕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과 로봇 바탕 패키징 솔루션 도입이 주요 동력이다. AI 바탕 배터리 관리 시스템은 충전 상태(State of Charge)와 배터리 건강 상태(State of Health)를 정밀하게 살펴 과충전과 열 폭주 같은 위험을 막는 역할을 한다.
특히 패키징 라인에서 AI를 활용한 결함 찾기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품질을 보장하며, 검사관이 찾기 어려운 미세한 결함까지 찾아낸다. 로봇 활용 분류 부문은 2025년부터 2034년까지 가장 빠른 해마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프레시던스 리서치는 분석했다.
◇ 한국 배터리 3사, 전 세계 주요 업체로 부상
보고서는 아시아 태평양 배터리 패키징 시장의 주요 업체로 CATL, BYD, LG에너지솔루션, 파나소닉, 삼성SDI, SK온, 스볼트 에너지 등을 꼽았다. 특히 한국의 배터리 3사가 전 세계 시장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CATL, 파나소닉, LG전자, BYD, 삼성 등 상위 5개 기업이 지난해 4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2021년 기준 리튬이온전지(LIB) 시장 점유율을 보면, 배터리 3사가 각 크기별 리튬이온전지 시장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배터리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 세계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SNE리서치는 LG에너지솔루션의 2021년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능력은 173.5GWh에서 2025년에는 505.5GWh로 거의 3배가량 늘어나고 2030년에는 1079.5GWh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국 배터리 업계는 최근 어려운 상황에 있다. 수요는 정체됐고 경쟁은 격화했으며 전 세계 환경은 더 이상 우호적이지 않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는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실적 전망에 대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 지역별 성장 동력과 시장 전망
프레시던스 리서치의 아난야 메라 수석 컨설턴트는 "아시아 태평양 배터리 패키징 시장이 변혁의 기로에 서 있다"며 "AI 활용 품질관리, 로봇 자동화, 지속가능한 소재가 이끄는 가운데 산업은 10년 내 3배 규모로 자랄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전기차 선도국 지위와 재생에너지 저장, 정부 지원 연구개발로 시장을 이끌고 있으며, 일본은 AI 활용 BMS와 로봇공학, 지속가능한 소재를 강조하는 기술 허브로 발전하고 있다. 한국은 AI 활용 품질관리와 견고한 재활용 기반시설로 전기차 배터리 라인을 바꾸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인도도 엄격한 재활용 규정과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전기차 도입으로 높은 성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동남아시아는 전기 이륜차 수요 늘어남과 재활용·제조 기지에 대한 외국인 투자 늘어남으로 빠르게 자라고 있다. 호주는 태양에너지 붐으로 독립형 및 유틸리티 규모 프로젝트에서 튼튼한 패키징재 수요가 생기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시장이 빠르게 자라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기술이 발달하고, 더 가벼운 배터리 케이스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또 태양광과 풍력 발전이 늘어나면서 전기를 저장할 배터리도 더 많이 필요해졌다. 특히 각국 정부가 친환경 에너지 저장 시설에 큰 돈을 투자하면서 고급 배터리 제조 기술 수요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