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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탈 창립자 존 로스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한화 지분 확대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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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탈 창립자 존 로스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한화 지분 확대에 우려

“350척 인도·글로벌 조선 확대 이끈 ‘전설’…FIRB 심사 앞두고 방산계약 위험 경고”
호주 방산 조선업의 개척자이자 '오스탈' 창립자 존 로스웰이 38년 만에 퇴임했다. 사진=오스탈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방산 조선업의 개척자이자 '오스탈' 창립자 존 로스웰이 38년 만에 퇴임했다. 사진=오스탈
오스탈(Austal) 창립자 존 로스웰(John Rothwell)38년간 몸담은 조선소 경영에서 물러난 가운데, 한화그룹의 오스탈 지분 확대에 대한 그의 우려가 재차 확인됐다. 쉐어카페와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안은 지난달 31(현지시각) 이를 보도했다.

미쓰비시·다멘과 계약 파기 가능성로스웰, 한화 인수 우려

로스웰은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한화가 오스탈 지분을 19.9%까지 늘리려는 승인이 이뤄질 경우, 미쓰비시중공업과 네덜란드 다멘(Damen) 등 해외 방산 파트너사들이 설계를 철회하거나 계약을 변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쓰비시와 다멘은 오스탈이 한화 손에 들어가는 상황을 원치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스탈은 현재 호주 국방부와 협력해 해군 호위함과 대형 상륙정 사업을 맡고 있다.

오스탈은 지난 3월 한화가 9.906% 지분을 취득한 후, 19.9%까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는 6월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에서 100% 지분 인수 승인까지 받았다고 밝혔으나, 오스탈 이사회는 승인 내용에 대한 한화 주장과 실제가 다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 전략적 조선협정 체결·주요 주주 반대 의지 견고

최근 오스탈은 호주 정부와 전략적 조선협정(SSA)을 맺으며 방어막을 구축했다. 새로 설립된 자회사 오스탈 디펜스 오스트레일리아가 향후 15년간 호주군 2급 함정 건조를 맡기로 했고, 3자가 오스탈 지분 20% 이상 보유 시 정부가 해당 자회사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 조항도 포함됐다.

로스웰은 "호주나 미국 소유는 괜찮지만, 그 밖의 국가는 불편하다""한화에 감정은 없지만 오스탈이 호주 기업으로 남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현재 오스탈 최대주주인 포레스트 가문의 투자회사 타타랑(Tattarang Ventures Pty Ltd.)17.09%, 로스웰 본인이 4.47% 지분을 가지고 있다.

◇ 첨단 조선 기술로 글로벌 시장 확대 주도

오스탈은 지금까지 59개국 122명의 고객에게 350척이 넘는 선박을 인도했으며 4,500명 규모로 호주, 미국, 필리핀, 베트남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 해군의 4대 공급업체 가운데 하나로, 142억 호주달러(129500억 원)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전체 매출의 80%를 미국에서 올린다.

리처드 스펜서(Richard Spencer) 오스탈 회장은 "로스웰의 비전과 헌신은 호주 조선업계에 전설로 남았다"고 평가했다. 로스웰은 앞으로 자문역으로 오스탈에 계속 참여할 예정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