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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허난성에 '테라팩토리' 구축…연간 100만대 생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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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허난성에 '테라팩토리' 구축…연간 100만대 생산 목표

테슬라 기가팩토리 10배 규모…샌프란시스코보다 넓은 면적
핵심 원자재 현지 조달·수직통합으로 원가 경쟁력 극대화
비야디가 중국 허난성에 구축 중인 테라팩토리. 테슬라 기가팩토리의 10배 규모다. 사진=레딧이미지 확대보기
비야디가 중국 허난성에 구축 중인 테라팩토리. 테슬라 기가팩토리의 10배 규모다. 사진=레딧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가 미국 테슬라 기가팩토리의 10배에 이르는 초대형 생산기지, 이른바 '테라팩토리'를 지으며 세계 전기차 시장의 새판 짜기를 예고했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들어서는 이 공장은 최종 완공 때 미국 샌프란시스코시보다 넓은 터에 자리 잡고, 2026년까지 전기차 100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한다고 에코티시아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단순한 공장이 아닌, 거대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압도적인 규모와 가격 경쟁력으로 테슬라의 아성을 정면으로 위협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가팩토리 10개를 하나로 합친다'는 구상에 따라 비야디가 허난성 정저우에 건설하는 메가팩토리는 이름 그대로 '테라팩토리'다. 최종 8단계 건설이 마무리되면 총면적은 50평방마일(약 129.5㎢)을 넘어선다. 2023년 착공해 현재 6개 라인이 가동 중이다.

특히 이곳은 생산 시설뿐 아니라 의료 센터, 쇼핑몰, 경기장, 스포츠 시설, 어린이 학교, 인공호수까지 아우르는 자족 도시 형태로 설계했다. 현재 6만 명이 넘는 인력이 이곳에서 거주하며 일하고, 공장이 완전 가동하면 고용 인원은 20만 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 '수직통합'과 '현지 조달'…원가 경쟁력의 두 축
이 테라팩토리의 핵심 경쟁력은 '수직 통합'이다. 비야디는 배터리와 반도체 같은 핵심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공장 안에서 모두 소화하는 자체 생산 체계로 원가를 크게 낮췄다. 공장이 들어선 허난성은 리튬과 희토류 같은 핵심 광물이 풍부하다. 덕분에 원자재를 현지에서 조달해 물류비를 최대 20%까지 아끼는 효과를 보고 있다. 비야디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만 약 425만 대의 전기차를 팔아 한 해 전보다 80%나 성장했다. 또한 근로자에게 숙소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인력 중심의 운영으로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고 있다.

◇ '유럽 교두보' 마련…글로벌 시장 판도 뒤흔든다

비야디의 목표는 중국 시장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이미 헝가리 세게드에 해마다 20만 대를 생산하는 공장을 지어 유럽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했고,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업계는 비야디의 이런 움직임을 테슬라를 비롯한 서구 자동차 업체에 심각한 위협으로 본다. 일론 머스크가 비야디를 주시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는 까닭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세계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 대규모 생산 시설이 오히려 '과잉 설비'와 재고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