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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중국, 미군 해저 감시망 1000해리 탐지능력 무력화 전략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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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중국, 미군 해저 감시망 1000해리 탐지능력 무력화 전략 구축

50여 개 SOSUS 기지 겨냥한 케이블 절단·사이버공격...핵잠수함 은밀 침투로 작전 우위 확보 노려
중국이 해저 정보통신의 연결을 저지하고 군사 정보를 견제하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해저 정보통신의 연결을 저지하고 군사 정보를 견제하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미지=GPT4o
중국 인민해방군이 1000해리(1850) 거리에서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는 미군의 첨단 해저 감시 네트워크를 무력화하려는 포괄적 공격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지난달 31(현지시각) 에포크 타임스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해군이 미군의 해저 음향감시시스템(SOSUS)과 감시견인 배열 센서시스템(SURTASS)을 겨냥한 케이블 절단, 사이버 공격, 물리적 사보타주 등 다각도 전술을 개발 중이라고 한다.

◇ 미군 해저 감시망의 핵심 구조


미 해군이 운용 중인 통합해저감시시스템(IUSS)은 냉전 시절 '프로젝트 이세벨'로 시작된 비밀 계획의 산물이다. 냉전 기간 미 해군은 그린란드-아이슬란드-스코틀랜드 사이 'GIUK ' 같은 전략적 요충지에 고정형 해저 수중청음기 네트워크인 SOSUS를 구축해 소련 잠수함의 이동을 감시했다고 더 디플로맷은 보도했다.

현재 미군의 해저 감시 체계는 50개 이상의 SOSUS 기지와 1000해리 이상의 거리에서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는 SURTASS 배열로 구성된다. 여기에는 해저에 설치된 긴 수중청음기 배열과 목표 지역의 영구적 감시를 위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최신 심해 신뢰 음향 경로 활용 시스템(DRAPES)이 포함된다.

SURTASS는 민감한 예인 배열을 갖춘 전용 선박을 통해 장거리 잠수함 접촉을 감지·추적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시스템들이 결합해 중국 장교들이 "통합 3차원 감시 네트워크"라고 부르는 체계를 구축, 잠수함이 항구를 떠나거나 인근 해역에서 작전을 수행할 때 탐지 가능성을 높인다고 분석된다.

◇ 중국의 다층적 무력화 전략


중국 해군 전문가들은 미군의 해저 감시 네트워크 취약점을 분석해 개별 센서 '노드'를 표적으로 하는 공격 방안을 마련했다. 제안된 방법에는 원격 조종 또는 자율주행 차량 배치, 지연 조치 폭발물의 사전 설치, 드론과 인공지능 지원 탐지 시스템 활용이 포함된다. 심지어 중국의 원해 어선과 해상 민병대를 동원해 숨겨진 센서를 찾아 비활성화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중국이 보유한 심해 케이블 절단 장치는 최대 4000m(13123피트) 깊이에서 케이블을 절단할 수 있다. 이는 대부분의 해저 통신 인프라 최대 작동 범위의 약 두 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 깊이에서는 400기압을 초과하는 수압 때문에 장기간 사용 시 내파를 막으려면 티타늄 합금 외장과 기름을 이용한 압력 조절 장치가 필요하다.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절단 장치는 분당 약 1600회전으로 회전하는 150(6인치) 다이아몬드 코팅 연삭 휠을 사용한다. 이는 주변 퇴적물에 대한 교란을 최소화하면서도 강철을 절단할 수 있는 수준이다.

중국은 케이블을 절단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극한 깊이에서 케이블을 찾는 것은 어렵다. 심해 구간은 가볍고 얇으며 일반적으로 직경이 17mm에서 21mm, 정원 호스보다 훨씬 두껍지 않다. 중국 해양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매설된 케이블을 포함해 탐지를 개선하려면 음파탐지기, 자기탐지기, 전자파탐지기 등 다양한 탐지 방식을 함께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돼 있다.

◇ 미군 수리 능력의 심각한 한계


중국이 해저 케이블 절단에 성공할 경우, 미군의 대응 능력은 극도로 제한된다. 현재 미군이 보유한 유일한 전용 케이블 수리선인 노후화된 USNS 제우스는 퇴역 예정이며, 이후에는 비밀 작전 전용인 USS 지미 카터(SSN-23) 잠수함만이 남게 된다.

지미 카터는 시울프급 잠수함을 개조한 것으로 100피트 길이의 다임무플랫폼(MMP) 섹션을 추가해 해저 광섬유 케이블 도청, 비밀 감시 장비 설치, 적의 케이블 절단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고 알려져 있다. 미 해군은 지미 카터가 "국가 안보에 극도로 중요한 극한 상황의 독립 잠수함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임무 내용은 기밀로 분류됐다.

전 세계적으로 사용 가능한 케이블 수리선이 10척 미만인 상황에서, 제우스의 퇴역은 지미 카터를 더욱 가치 높은 전시 표적으로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분석가들은 앞으로 공산주의 중국과의 분쟁에서 해저 감시 보호가 항공모함이나 구축함만큼 중요할 수 있다며, 미 해군의 케이블 수리 함대 확장과 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