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재주는 알파벳이 부리고, 돈은 애플이 챙긴다?…"구글 반독점 징벌, 최대 수혜주는 애플"

글로벌이코노믹

재주는 알파벳이 부리고, 돈은 애플이 챙긴다?…"구글 반독점 징벌, 최대 수혜주는 애플"

법원 결정으로 구글로부터 계속해서 크롬 기본(디폴트) 탑재 수수료를 챙길 수 있게 된 애플 주가가 3일(현지시각) 급등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법원 결정으로 구글로부터 계속해서 크롬 기본(디폴트) 탑재 수수료를 챙길 수 있게 된 애플 주가가 3일(현지시각) 급등했다. 사진=AP/연합뉴스

애플 주가가 3일(현지시각) 3% 넘게 급등했다.

전날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의 아미트 메타 판사가 구글 반독점 결론에 따른 제재 방안을 발표하면서 구글이 계속해서 애플에 금전적 보상을 해도 된다고 결정한 덕분이다.

구글은 크롬을 분리하지 않아도 돼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정작 그 과실은 애플이 챙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간 200억 달러 수수료 합법

구글은 이번 결정으로 자사 검색 브라우저 크롬,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 등을 독점적으로 설치하는 조건으로 수수료를 낼 수는 없지만 이를 사전에 설치하는 대가로 하드웨어 업체들에 금전적 보상은 해도 된다.

애플이 구글 크롬 브라우저를 자사 아이폰, 아이패드, 맥 컴퓨터 등에 검색 엔진 기본(디폴트) 브라우저로 깔아주는 대신 연간 200억 달러를 받던 관행을 법원이 인정해 준 것이다.

주당 25달러짜리 변수 해결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3일 분석 노트에서 이번 법원 결정은 애플 주가에 주당 25달러짜리라고 평가했다.

아이브스는 법원의 결정으로 애플과 구글 간 협력 체계 일부가 틀어질 수는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이는 애플 주가에 드리웠던 25달러짜리 악재를 해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8월 메타 판사가 미 법무부의 주장을 인용해 구글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판결하면서 애플에 드리웠던 먹구름이 가셨다고 지적했다.

아이브스는 애플이 구글 인공지능(AI)을 자사 하드웨어에 장착할 길도 열렸다고 판단했다.

그는 애플 실적상회(매수) 추천과 270달러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 새믹 채터지지 역시 분석 노트에서 비록 독점 조건은 사라졌지만 애플은 구글로부터 금전적 보상을 받는 계약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는 두 업체 간 이익을 나누는 숫자 싸움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폰 17


그러나 애플이 관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이달 공개할 새 스마트폰인 아이폰 17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점은 부담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트럼프의 분노를 가라앉히는 데는 성공했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대신 인도로 생산설비를 옮기면서 트럼프가 분노했지만 쿡은 미국에 1000억 달러를 더 투자하겠다는 약속으로 트럼프를 달랬다.

그렇지만 관세 충격을 온전히 벗어나지는 못할 전망이다.

결국 애플은 오는 9일 공개할 아이폰 17 가격 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관세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애플이 관세 무풍지대는 아니기 때문이다.

소니, 마이크로소프트(MS), 닌텐도 등 게임콘솔 업체들은 올해 미국 내 제품 가격을 모두 올렸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애플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프리스의 에디슨 리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17 평균 가격이 지난 7월 예상했던 것보다 50달러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이날 8.75달러(3.81%) 급등해 238.47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300억 달러가 늘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