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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베트남 조선소 신규 건설 박차…'脫중국' 생산 다각화 전략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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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베트남 조선소 신규 건설 박차…'脫중국' 생산 다각화 전략 가속화

베트남 현지 협력 심화, 신규 조선소 설립 검토… 비용 경쟁력 확보 및 규제 리스크 완화 목표
중국 의존도 줄이고 고부가가치 선박 집중… 요제 조선소, LNG선 등 주력
삼성중공업이 호치민시 롱안 국제항에서 개최된 한국-베트남 해양기술 협력 국제회의 2025(KVOTC 2025)에 참석해 현지 베트남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사진=삼성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중공업이 호치민시 롱안 국제항에서 개최된 한국-베트남 해양기술 협력 국제회의 2025(KVOTC 2025)에 참석해 현지 베트남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베트남에 새로운 조선소 건설을 추진하며 생산 기지 다각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의 낮은 인건비와 온화한 기후 등 장점을 활용해 중국 조선소의 생산 능력을 대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비용 경쟁력 확보와 더불어 중국의 엄격한 규제 및 미국의 수출 통제 리스크를 완화하려는 삼성중공업의 글로벌 운영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고 17일(현지시각) 베트남 아이마린뉴스가 보도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1월 5일부터 6일까지 호치민시에서 열린 "한국-베트남 해양기술 협력 국제회의 2025(KVOTC 2025)"에 참석해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를 심화하고 잠재적 조선 파트너를 모색했다. 회사는 베트남을 글로벌 생산 기지로 확립하고 생산 다각화 전략을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에서의 조선 사업은 중국 규제 우회, 생산 비용 절감, 경쟁력 강화,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이라는 세 가지 이점을 제공할 것으로 삼성중공업은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현지 시설 인수보다는 신규 조선소 건설이 건설 효율성 측면에서 더 큰 이점을 제공한다고 판단, 신규 조선소 건설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중국 조선소에 대한 하도급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베트남과의 협력을 시작했다. 특히 영국 선주 조디악 마리타임(Zodiac Maritime)이 주문한 3척의 전통 연료 수에즈맥스 유조선 건조를 베트남 국가산업-에너지 그룹(PetroVietnam) 산하 PVSM 조선소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5월 삼성중공업과 페트로베트남이 조선 분야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 첫 실질적인 협력 사례다. 양측은 현대식 선박 모델 개발 및 조선 프로젝트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2014년부터 베트남에 새로운 조선소를 설립할 계획을 세우고 '프로젝트 V'라는 이름으로 현장 점검을 실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재정난으로 지연되었던 이 계획은 이제 삼성중공업의 수익성 개선과 함께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산업계는 베트남 시설 설립을 통해 삼성중공업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전에 확보하기 어려웠던 중소형 벌크선 및 유조선 주문까지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중국, 베트남 등 글로벌 생산 기지 전략을 가속화하며, 주력 조선소인 거제 조선소를 LNG 운반선, 친환경 컨테이너선, FLNG 유닛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허브로 탈바꿈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 조선소 건설은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생산 다각화를 통해 전체적인 효율성과 시장 대응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글로벌 조선 시장의 변화 속에서 삼성중공업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 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