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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전기차에 ‘폴로’ 등 전통 차명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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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전기차에 ‘폴로’ 등 전통 차명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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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로고. 사진=로이터

폭스바겐이 전기차 브랜드 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하며 그동안 사용해온 숫자 기반 명명 체계를 버리고 내연기관 시절부터 이어져온 전통 차명을 전기차에 적용하기로 했다.

◇ ‘ID.2’ 대신 ‘ID. 폴로’


4일(현지시삭) 자동차 전문매체 카앤드라이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내년 유럽에서 출시할 소형 전기 해치백을 ‘ID.2’가 아닌 ‘ID. 폴로’라는 이름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폴로는 지난 1975년 첫 출시 이후 50년 가까이 이어진 폭스바겐의 대표 소형차 브랜드로 이번 결정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브랜드 자산을 전기차 시대에도 그대로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ID. 폴로는 2023년 공개된 콘셉트카 ‘ID.2all’을 기반으로 개발되며 최종 양산형 모델은 2026년 유럽 시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다만 미국 시장에는 판매 계획이 없어 유럽 중심의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전기차에도 ‘GTI’ 계보 잇는다


폭스바겐은 고성능 라인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한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고성능 배지인 ‘GTI’는 앞으로 전기차에서도 유지되며 첫 사례로 ‘ID. 폴로 GTI’가 출시될 예정이다. 이 모델은 기존 내연기관 GTI처럼 출력 강화와 서스펜션 조율,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를 더해 고성능 전기 해치백 시장을 공략한다.

◇ 향후 확대 전망


폭스바겐은 이번 변화를 시작으로 다른 전기차에도 전통 차명을 점차 도입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현재 판매 중인 ID.3는 차세대 모델에서 ‘ID. 골프’로, ID.4는 ‘ID. 티구안’으로 이름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또 ID.7은 향후 ‘ID. 파사트’로 전환될 수 있다. 반면, 전기 미니밴인 ID. 버즈는 특유의 상징성을 고려해 기존 명칭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 소비자 인지도 활용 전략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모델 이름은 오랜 세월 소비자들의 기억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며 “잘 알려진 이름을 미래로 가져가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ID. 폴로는 그 시작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의 이번 행보가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 확립보다는 기존 인기 차명과의 연속성을 강화해 소비자에게 익숙함을 주려는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소비자 저항을 최소화하고 판매 확대를 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