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여론조사서 전년비 5% 증가 예상…7월 7.2%에서 하락
미국향 컨테이너선 24.9% 감소…환적 경로도 관세로 차단
미국향 컨테이너선 24.9% 감소…환적 경로도 관세로 차단

로이터 여론조사에 참여한 23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중국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7월의 7.2% 증가에서 하락한 수치다.
이 같은 둔화 전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규칙한 무역 정책으로 인한 미국향 출하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국 상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인상 위협으로 다른 시장을 통한 경로 변경이 증가하고, 지난해 8월과 비교할 수 있는 높은 기준점도 성장률 둔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입의 경우 지속적인 부동산 부문 침체, 고용 불안 증가, 소비자 중심 부양책 축소로 인한 내수 침체로 한 달 전 4.1%에서 3.0% 증가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데이터는 8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세계 양대 경제대국은 8월 11일 관세 휴전을 90일 더 연장하기로 합의하고 중국 수입품에 대해 30%의 관세를, 미국 상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현재의 중단 이후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제학자들은 트럼프의 관세가 35%를 넘어서면 중국 수출업체들에게는 엄청나게 높아진다고 경고한다. 지난달 말 중국 고위 무역 협상가인 리청강이 워싱턴을 방문했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중국의 미국향 컨테이너선 출항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씨티 데이터에 따르면 9월 3일까지 15일 동안 연간 24.9% 하락했는데, 이는 일주일 전의 12.4% 하락과 비교해 감소폭이 확대됐다.
중국 생산업체들은 트럼프 관세의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시장에 더 많은 수출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한때 연간 4000억 달러 이상의 중국 제품을 흡수했던 미국의 소비력에 근접한 국가는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가 지난 7월 이전 부과금을 회피하기 위해 미국으로 환적된 것으로 간주되는 상품에 대해 40%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중국 공장 소유주들은 더 이상 그런 방식으로 구매자를 찾을 수 없게 됐다. 한 수출업체는 다른 곳에서 주문을 채우기 위한 쟁탈전이 "미친 쥐 경주"로 전락했다고 표현했다.
중국의 8월 무역흑자는 7월 982억4000만 달러에서 992억 달러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6월의 1147억 달러에는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애널리스트들은 당국이 내수를 자극하고 수출 약세를 상쇄하기 위해 4분기에 추가 재정 지원을 시행할지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정책 입안자들은 주력 프로그램인 '현금 대 클렁커' 프로그램에 대해 더 엄격한 통제를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제학자들은 지난달 헤드라인 수출 성장률의 가속화가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8월 중국의 수출이 거의 1년 반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다음 주에 발표될 수치에는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