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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 제재 2단계 준비”…젤렌스키 “푸틴, 알래스카 회담서 원한 것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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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 제재 2단계 준비”…젤렌스키 “푸틴, 알래스카 회담서 원한 것 얻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각) 열린 백악관 로즈가든 새 단장 기념 만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각) 열린 백악관 로즈가든 새 단장 기념 만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추가 제재, 즉 이른바 ‘2단계 제재’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1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국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이 “푸틴 대통령에게 원하는 것을 안겨줬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 2단계에 들어갈 준비가 됐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조치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추가 제재 의지를 분명히 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인도산 대미 수출품에 보복성 관세를 부과한 사례를 거론하며 “그것이 러시아에 수천억 달러의 타격을 줬다. 아직 2단계, 3단계는 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도 같은 날 유럽연합(EU)과 함께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이는 국가들에 대해 2차 제재성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중국 등 주요 원유 구매국을 겨냥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앞서 5일 ABC방송에 출연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알래스카에서 가진 정상회담을 두고 “우크라이나가 배제된 것은 유감이며 푸틴이 원하던 장면을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은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위상을 과시하려 했다. 이번 회담은 푸틴에게만 유리했다”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푸틴은 나와 만나길 원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과 영상·사진을 남기길 원한다”며 “나는 모스크바로 갈 수 없다. 내 나라는 매일 미사일 공격을 받고 있다. 푸틴이 진정 원한다면 그가 키이우로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