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시장 정복 위한 도구" 일갈… 보호무역주의에 공동 대응 촉구
브릭스 회원국들, '일방적 무역 관행'에 공동 반대… 무역·금융 통합 강화 논의
브릭스 회원국들, '일방적 무역 관행'에 공동 반대… 무역·금융 통합 강화 논의

룰라 대통령은 9일 브릭스 지도자들의 화상회의에서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관세 협박이 시장을 정복하고 국내 문제에 간섭하기 위한 도구로 정상화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브릭스 국가들이 "부당하고 불법적인 무역 관행의 희생자"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브릭스 회원국들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공세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브라질은 대부분 수출품에 50%의 고율 관세가 부과되고 있으며, 인도 역시 지속적인 러시아 석유 수입에 대한 대응 조치로 미국의 관세가 지난달 두 배 인상되어 50%에 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 수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배경에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 음모 혐의 재판을 "마녀사냥"이라고 묘사하며 개입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더욱 직설적으로 "특정 국가들이 무역 전쟁과 관세 전쟁을 시작하여 세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국제 무역 규칙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1시간 30분간 진행된 이번 화상회의에는 기존 브릭스 5개국(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뿐만 아니라 신규 회원국인 이집트, 인도네시아, 이란, 아랍에미리트, 에티오피아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브라질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회의에서 특히 국제 무역에서 일방적인 조치 부활로 인한 위험을 논의하고, 브릭스 국가 간 연대와 조정, 무역을 위한 메커니즘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달 로이터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브릭스 관세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어, 이번 회의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대한 개발도상국들의 공식적인 대응 논의의 장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