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충격 최악의 시나리오... 비즈니스인사이더(BI) 긴급보고서

고용충격 속에 미국 뉴욕증시에 5가지 스태그플에이션 신호가 올랐다. 미국 경제가 경기 둔화 속에서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태를 지속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있다는 관측이다.
10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흔히 최악의 경제 시나리오라고 불리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시사하는 증거들 때문에 시장의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BCA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12개월의 시계열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의 '플레이션'보다 '스태그' 부분이 우려스럽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인플레이션과 잠재적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이미) 미니 스태그플레이션은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BI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시사하는 다섯 가지 신호를 제시했다. 그 첫째는 미국의 지난 8월 비농업 부문 고용 숫자이다. 미극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2만2천명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 7만5천명을 대폭 하회했다. 브랜디와인의 케빈 오닐 애널리스트는 "고용의 성장세는 분명히 경제의 둔화를 나타내고 있다"며 "통계 정확성에 대한 우려를 고려하더라도 최신 숫자는 지난 몇 달간 다른 조사와 정보 제공업체들이 지적해온 바와 일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 번째는 높은 실업 수준이다. 미국 노동부는 8월 30일로 끝나는 주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23만7천 건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23만 건을 웃돈 수준이다. 동시에 8월 실업률은 전월 4.2%에서 4.3%로 상승해 지난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스태그 네 번째 신호로 제조업 부문의 경기 위축 및 가격 상승이 지적되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7로 6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동시에 제조업 가격지수는 63.7로, 최근 9개월간 가격 확장 국면이 이어졌다.
마지막 다섯번째 태그플레이션을 시사하는 신호는 서비스업의 가격 상승이다. ISM의 서비스 PMI 가격지수는 69.2로 전월보다는 소폭 내렸으나 2022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경신했다. ISM의 서비스 가격 지수는 9개월 연속 60선을 웃돌고 있다.
미국의 고용 사정이 당초 파악됐던 것보다 좋지 않았다는 미 당국의 통계 수정발표가 나왔다.미 노동부는 지난 3월 기준 연간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을 종전에 내놓았던 수치에서 91만1천명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국의 일자리 증가 폭이 종전에 발표된 수치 대비 매월 약 7만6천명 적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이 기간 월간 일자리 증가 폭은 종전 14만7천명에서 7만1천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 같은 하향 조정폭은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컸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이날 고용통계 수정 발표는 매년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기존 통계 발표 이후 추가된 광범위한 분기별 주(州) 정부 납세 자료를 반영해 이뤄진다. 주요 업종별로는 여가·음식숙박(-17만6천명), 전문기업서비스(-15만8천명) 부문의 하향 조종 폭이 컸다. 이날 발표된 통계는 잠정치로 최종 확정 통계는 내년 2월 발표된다. 이번 통계치 하향 조정은 올해 3월 이전 시기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현재 고용 사정 악화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시행되기 이전에 이미 미국의 고용시장 상황이 기존에 알려졌던 것보다 좋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7월에 이어 8월 들어서도 미국의 고용 사정이 예상 밖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월가에서는 고용시장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