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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선주 아담 폴레미스, 성동조선 수에즈맥스 유조선 신조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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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선주 아담 폴레미스, 성동조선 수에즈맥스 유조선 신조 계약"

한국 조선업 탱커 시장 ‘재도약’ 신호탄...“삼성중공업과도 최대 4척 신조 계약 논의 중
2025년 그리스 발주 한국 선박 65% 차지, 수주 점유율 급증
그리스 선주 아담 폴레미스 근황, 사진=트레이드윈즈이미지 확대보기
그리스 선주 아담 폴레미스 근황, 사진=트레이드윈즈
그리스 선주 아담 폴레미스가 이끄는 뉴 쉬핑(New Shipping)이 한국 성동조선과 수에즈맥스급 유조선 신조 계약을 맺고, 삼성중공업과도 최대 4척 건조를 놓고 심도 있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10(현지시간) 국제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가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중공업과 이미 의향서(LOI)를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성동조선은 2018년 법정관리 이후 2020HSG중공업에 인수된 뒤 그간 선박 블록 제작에 주력했으나, 이번 계약으로 다시 완성선 건조에 뛰어들어 다시 한 번 중형 조선소로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성동조선은 지난해 매출 3200억 원대를 기록하며 경영 정상화를 이루는 중이다. 현재 삼성중공업에 블록을 공급하는 2500억 원 규모 계약과 덴마크 오스테드(Ørsted) 및 대만 창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투입할 하부구조물 33기 제작 계약도 진행 중이다.

올해 그리스 선주 발주 중 65%가 한국 조선소에 돌아갔고, 유조선 분야에서는 점유율이 16%에서 72%로 크게 높아졌다. 그리스는 한국 조선사의 전통적인 최대 고객으로, 2022년에는 총 52척을 주문해 전체 수주의 20%를 점했다.
폴레미스는 올해 들어서도 활발한 선박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7월에는 이스트어웨이(스트어웨이) 소유 115000DWT급 중유조선 '헤스페리아 타이드'를 약 7100만 달러(980억 원)에 사들였고, 중국 베이하이조선과 163000DWT 수에즈맥스 2척 건조 계약도 맺었다.

2025년 한국 조선사 선호는 지정학적 상황 변화와 미국의 중국산 선박 견제 정책 영향이 컸다고 업계는 본다. 삼성중공업 등은 올해 셔틀탱커 9, 원유운반선 4척 등 고부가 선박 수주에 집중하며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수에즈맥스급 유조선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규모로 원유 운송 효율과 항로 연결성이 좋아 그리스 선주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선박 거래를 넘어 한국 조선업이 중형 조선소 완성선 건조 재진출에 성공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성동조선 복귀가 국내 중형 조선소 경쟁력 강화와 조선업 생태계 다변화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