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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나...“폴란드, 러시아 드론 침입에 격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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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나...“폴란드, 러시아 드론 침입에 격앙"

‘19대 드론’ 침입에 군사 동맹국들과 긴급 협의 공식 요청...NATO 4조 협의 요청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러시아가 최근 폴란드 영공에 군용 무인기 19대를 침입시키면서, 폴란드 정부는 이 상황을 러시아의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폴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4(Article 4)를 공식적으로 발동해 동맹국들과 긴급 협의에 들어갔다고 지난 11(현지시각) ABC, 더 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드론 침공, ‘침략 행위규정…NATO 4조는?


폴란드 국방부는 바르샤바 북동쪽 하늘을 러시아 무인기가 19대나 넘나들었고, 일부는 직접 격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폴란드 내 시설을 겨눈 적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대규모 도발이며 사태의 심각함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폴란드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협의 조항인 ‘4’(Article 4) 절차를 공식 요청했다. NATO 4조는 동맹국 가운데 한 나라가 영토보전이나 정치적 독립, 안보가 위협받는다고 판단할 때, 전체 회원국이 함께 협의하도록 명시한 규정이다. 쉽게 말해 위협 상황이 벌어지면, 회원국들이 단체로 머리를 맞대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며 신속히 공조하는 장치다.

NATO 4조는 바로 군사행동을 뜻하지 않으며, 정치적·외교적 차원의 공동 협의를 신속히 시작하는 단계다. 군사개입이 강제되는 5(집단방어 원칙)와는 차이가 있다. 4조는 유럽 주변 안보 위기 때 여러 차례 활용된 바 있는데, 이번 폴란드 요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동유럽 안보 위험이 실제 동맹 대응 논의로 확대됐음을 보여준다.

서방 결속 시험한 러시아…유럽 경계심 고조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드론 800대와 미사일 12발을 쏠 정도로 공격을 이어가고 있어, 폴란드를 겨냥한 이번 도발은 군사 동맹 전체를 시험하는 새로운 변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럽 현지에선 이번 사태가 지난 수십 년 사이에 가장 심각한 안보 위기 가운데 하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시아와 거래하는 국가를 상대로 강력한 제재를 하겠다고 언급했지만, 실제 조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우크라이나 정부, 각국 전문가들도 러시아군의 반복적 공격이 단순한 도발이 아니라 NATO의 결속력을 시험하려는 정치·외교 전략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