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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8월 소매판매 예상치 두 배 웃돌아…경기둔화 속 ‘소비’만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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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8월 소매판매 예상치 두 배 웃돌아…경기둔화 속 ‘소비’만 버팀목

지난 2021년 11월 26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킹오브프러시아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에 이른 시간부터 몰려든 쇼핑객들이 킹오브프러시아 쇼핑몰 안에서 쇼핑백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1년 11월 26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킹오브프러시아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에 이른 시간부터 몰려든 쇼핑객들이 킹오브프러시아 쇼핑몰 안에서 쇼핑백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8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고용 둔화와 물가 상승,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소비 부문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이는 경제학자들이 전망한 0.3% 증가의 두 배 수준으로 7월 수치 역시 당초 0.5%에서 0.6%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7% 늘어 시장 예상치였던 0.4% 증가를 웃돌았다.

◇ 개학 특수에 의류·잡화 판매 증가


품목별로는 개학 시즌 특수가 뚜렷하게 반영됐다. 의류·잡화 판매가 1.0% 늘었고 스포츠용품, 서점, 악기 매장 등도 0.8%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과 외식 지출 역시 꾸준히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구 판매는 전월 대비 0.3% 줄어 관세 민감 품목에서의 소비 위축이 확인됐다.

◇ 경기둔화 우려 속 나온 '긍정적 신호'


8월은 미국 경제 전반이 약세를 보인 달이었다. 신규 고용은 둔화했고 실업률은 상승했으며 소비자심리지수는 하락세를 보였다. 물가 역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반등하며 가계 부담이 커졌다. 그럼에도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탄탄하게 증가하면서 경기둔화 우려 속 소비 부문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 연준 정책 판단에 복합적 신호


전문가들은 이번 소매판매 결과가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결정에 엇갈린 신호를 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소비는 양호한 반면에 인플레이션 반등과 고용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소비 강세는 경기 연착륙 기대를 키우지만 물가 압력이 완화되지 않는 한 연준의 금리 인하 폭과 시점은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매판매는 미 인구조사국이 매달 집계하는 계절조정 수치로 매장·온라인·외식업체 등 전반적인 소비 지출 흐름을 반영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