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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페루, '찬카이 항구' 직항 노선 개설…南美-亞 무역 '지름길'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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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페루, '찬카이 항구' 직항 노선 개설…南美-亞 무역 '지름길' 열리다

쑤저우서 출발하는 벌크 운송선 '그린스케이프' 첫 항해… "운송 시간 12일 단축"
中, 일대일로 주력 항구 통해 '광물 공급망' 강화… 美 견제 속 '영향력' 확대
페루 찬카이에 있는 새로운 중국 대형 항구 건설 현장 근처에 선박이 정박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페루 찬카이에 있는 새로운 중국 대형 항구 건설 현장 근처에 선박이 정박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페루 찬카이 항구로 가는 최초의 직항 벌크 운송 서비스를 개시하며, 라틴 아메리카에서의 무역과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일대일로' 주력 프로젝트인 찬카이 항구를 통해 남미와 아시아 간의 무역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고 1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국영 코스코 해운 전문 운송업체(Cosco Shipping Specialised Carriers)가 운영하는 선박 '그린스케이프(Greensuape)'호는 지난주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서 찬카이 항구로 첫 항해를 시작했다.

총 32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직항 노선은 기존의 환적 노선에 비해 배송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여, 양쯔강 삼각주 기업들이 남미 시장에 더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린스케이프호는 에너지 저장 캐비닛, 강철 환봉, 광산용 분쇄 볼 등 3만톤 이상의 화물을 싣고 있다. '쑤저우 데일리(Suzhou Daily)'는 선박의 주요 화물인 분쇄 볼이 "지역 광산 산업 체인의 안정적인 운영을 보호"하기 위해 찬카이의 광물 가공 공장에 직접 공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찬카이 항구를 통해 남미의 풍부한 광물 자원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찬카이 항구는 중국의 코스코 해운 항구와 페루의 볼칸이 총 약 35억 달러(약 4조8000억 원)를 투자하여 건설한 '일대일로'의 핵심 프로젝트다.

지난해 11월 개장한 이 항구는 수심이 18m가 넘어 가장 큰 선박도 수용할 수 있다. 칠레, 에콰도르, 중국 등 태평양 양쪽의 여러 국가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

중국과 페루 간의 무역은 올해 첫 7개월 동안 279억3000만 달러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7% 증가했다. 중국의 페루 수출은 20.79% 증가한 89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찬카이 항구는 페루의 국내총생산(GDP)에 약 1.8%를 기여하여 연간 약 45억 달러의 수익과 93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코 해운은 이 항구가 페루에서 아시아까지의 운송 시간을 35일에서 23일로 단축하고, 물류 비용을 2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