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에 따르면 리마에서 남쪽으로 약 250km떨어진 피스코 사막 지역의 대형 농장 ‘발레 이 팜파’는 미국 수출 비중을 줄이고 중국으로의 첫 대규모 선적을 준비 중이다.
이 농장은 지금까지 전체 생산량의 약 60%를 미국에 수출해왔으나 올해부터 중국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발레 이 팜파의 미겔 벤틴 총괄매니저는 “중국 시장의 전체 잠재력이 아직 완전히 실현되지 않았다”며 “미국이 페루산 모든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면서 수출 다변화가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실제 페루의 블루베리 수출은 지난해 23억 달러(약 3조170억원) 규모였으며 2025~2026년 수확철에는 생산량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4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중국이 리마 인근에 건설한 찬카이 항구가 수출 흐름을 바꾸는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이 항구는 아시아까지의 해상 운송 시간을 절반으로 줄여 신선식품 수출에 큰 이점을 제공한다. 미국의 수입업체 프루티스트의 존 얼리 글로벌영업이사는 “찬카이 항을 통해 중국으로 보낸 블루베리 컨테이너만 해도 지난해 말에만 15~18개에 달했다”며 “페루 과일 수출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루 블루베리 생산자 단체인 농업생산자조합연합의 가브리엘 아마로 대표는 “관세의 영향이 미미한 수준이 아니라 매우 클 것”이라며 “정부와 함께 자유무역협정(FTA)을 지키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공급망 분석업체 블루 욘더의 벤 윈쿱 전략가는 “페루산 블루베리 수입이 줄어들면 미국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협상력이 부족한 중소 소매업체들은 재고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라보뱅크의 글로벌 과일 시장 전문가 데이비드 마가냐는 “중국도 자체 블루베리 생산 능력이 높기 때문에 미국을 단기간에 대체할 가능성은 낮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