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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4년 만에 첫 딤섬채권으로 12억7000만 달러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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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4년 만에 첫 딤섬채권으로 12억7000만 달러 조달

AI 경쟁 본격화에 5년·10년·30년 만기 3개 트랜치로 자금 확보
홍콩 강세장 활용한 중국 빅테크 자금조달 경쟁 가속화
텐센트(Tencent)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텐센트(Tencent)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거대 기술기업 텐센트홀딩스가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4년 만에 처음으로 위안화 표시 딤섬채권을 통해 90억 위안(약 12억7000만 달러)을 조달한다고 발표했다고 1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증권거래소 서류에 따르면 텐센트는 5년, 10년, 30년 만기 3개 트랜치로 구성된 딤섬채권을 23일 출시할 예정이다. 딤섬채권은 위안화로 표시되지만 중국 본토 외부에서 발행되는 채권을 말한다.

발행 규모별로 보면 5년 만기 채권으로 20억 위안을 조달하며 쿠폰 금리는 2.1%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10년 만기 채권은 60억 위안 규모로 2.5%의 쿠폰을 지급한다. 30년 만기 채권은 10억 위안을 발행하며 3.1%의 쿠폰을 제공한다.

세계 최대 게임 사업과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는 조달 자금이 일반적인 기업 운영 목적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용도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AI 기술 개발과 클라우드 서비스 확장에 투입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딤섬채권 발행은 텐센트로서는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알리바바그룹홀딩스와 JD닷컴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개발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조달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소유한 알리바바는 지난주 클라우드와 국제 전자상거래 사업 자금조달을 위해 제로쿠폰 전환사채를 발행해 32억 달러를 모금했다. 지난 7월에도 교환가능채권을 통해 120억 홍콩달러(약 15억 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에버브라이트증권인터내셔널의 케니 응 라이인 전략가는 "텐센트, 알리바바 같은 거대 기술기업들이 최근 시장 랠리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며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벤치마크 항셍지수는 올해 33% 상승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시장 중 하나가 됐다. 투자자들이 중국 본토 기술 대기업에 대한 투자에 나서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응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AI, 클라우드 컴퓨팅, 로봇공학이 이들 거대 기술기업의 미래 성장 엔진이 될 것으로 믿고 있으며, 이런 분야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채권이나 전환사채에 기꺼이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텐센트 주가는 17일 오전 2.2% 상승한 659홍콩달러를 기록해 2021년 초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는 56% 급등해 항셍지수 상승률 33%를 크게 웃돌고 있다.

텐센트 채권은 미국 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사모 방식으로 판매되며,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발행 후 텐센트는 글로벌 중기채권 프로그램에 따라 총 190억1000만 달러 상당의 미결제 채권을 보유하게 된다. HSBC, 중국은행, 중국농업은행, JP모건이 주관사를 맡았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