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1위 이륜차 제조업체 혼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기 모터사이클 ‘WN7’을 공개했다고 뉴아틀라스가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양산은 올해 말부터 시작되며 2026년 초 본격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뉴아틀라스에 따르면 WN7은 18kW 수냉식 모터와 벨트 드라이브 시스템을 탑재해 최대 토크 100Nm를 발휘한다. 혼다 측은 이 성능이 내연기관 600cc급 오토바이와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차체 무게는 217kg으로 도심과 일상 주행에서 안정적인 주행감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배터리는 고정식 리튬이온 방식으로 완충 시 최대 130km를 주행할 수 있다. 가정용 전원으로 약 3시간 만에 충전 가능하며 CCS2 급속 충전을 이용하면 20~80%까지 30분 만에 충전된다.
편의 사양으로는 5인치 TFT 디스플레이와 혼다 로드싱크(RoadSync) 스마트폰 연동 기능이 제공된다. LED 조명과 함께 20리터 언더시트 수납공간도 갖췄다. 외관은 스트리트파이터 스타일로, 단면 스윙암과 전후 디스크 브레이크가 적용됐다.
혼다는 WN7의 가격을 1만2999파운드(약 2460만원)로 책정했다. 업계에서는 통근형 전기 오토바이로는 다소 높은 가격이지만 혼다가 전기화 전략을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앞서 혼다는 지난 6월 중국 합작법인 우양혼다를 통해 첫 전기 모터사이클 ‘E-VO’를 공개하고 중국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E-VO는 배터리 용량에 따라 두 가지 버전으로 판매되며 4.1kWh 모델은 2만9999위안(약 580만원), 6.2kWh 모델은 3만6999위안(약 720만원) 수준이다. 최대 주행거리는 170km로 도심 통근용 보급형 모델로 평가된다.
혼다가 중국 내수용 E-VO와 글로벌 시장용 WN7을 각각 출시하며 보급형부터 중·고급형까지 라인업을 확장했다고 뉴아틀라스는 분석했다. 이를 통해 혼다가 전기 이륜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