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전자전 장비 탑재 상륙지휘함…프리덤 엣지 훈련 뒤 아산만 도착

세계 최고 전자전 능력 보유한 함대 기함
USS 블루리지(LCC-19)호는 길이 193m, 배수량 1만9609톤의 대형 상륙지휘함으로 1970년 11월 취역한 미 해군에서 가장 오래된 현역 전함이다. 이 함정은 취역 당시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전자장비를 탑재한 것으로 평가받았으며, 최대 1441명을 수용할 수 있다. 23노트의 최대 속력과 1만3000해리의 항속거리를 자랑하며 2039년까지 현역을 유지할 예정이다.
블루리지호는 지난 19일 경기도 평택 아산만에 들어왔다. 이 함정이 평택을 찾은 것은 2012년 뒤 10년 만이다. 평택에는 미군 캠프 험프리스와 오산 공군기지가 자리잡고 있어 한미 군사협력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미 제7함대는 이번 기항에 한국 관리들과 만남 및 지역 행사가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7함대 대변인 매튜 코머 중령은 "블루리지 승조원과 제7함대 참모들이 함정 견학을 열고, 업무 통화를 하며, 한국 동료들과 만나고, 현지 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미일 안보협력 새 정부서도 지속
블루리지호의 이번 방한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벌어진 한미일 3국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엣지' 바로 뒤 이뤄졌다. 이번 훈련에는 블루리지호와 함께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커티스 윌버, 오산의 제607항공작전사령부, 하와이의 제613항공작전사령부, 여러 항공기, 사이버 및 특수작전 부대가 참여했다.
프리덤 엣지 훈련은 올해 세 번째로 실시됐으며,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지금까지 가장 발전된 3자 방위협력 보여주기"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훈련에는 탄도미사일 방어, 대공, 대수상전, 해적 대응 등이 들어갔으며, 사이버 전쟁 및 특수작전 능력과 공중·해상 훈련이 하나로 묶여 진행됐다.
한국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위협에 맞서고 지역 안정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 프리덤 엣지는 2024년 6월 북한이 동해에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쏜 지 하루 만에 시작됐다. 두 번째 훈련은 지난해 11월 13일부터 3일간 7천명의 군인과 항공모함 USS 조지 워싱턴이 이끄는 7척의 군함과 함께 벌어졌다.
이번 3차 프리덤 엣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 취임 뒤 처음 실시되는 훈련으로, 새 정부 출범에도 3국 안보협력을 이어간다는 뜻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3국의 지속적인 협력이 공통의 위협에 맞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억제력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