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영업이익 2배 달성

지난 15일 열린 투자자 간담회에서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겸 대표이사는 “2023년 9월 개장한 롯데몰 서호 하노이와 같은 규모의 복합 쇼핑몰을 호치민·다낭 등 주요 도시에 2~3곳 더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류 콘텐츠와 한국식 마케팅 방식을 결합해 베트남 고급 소비층 수요를 적극 공략하겠다”고 덧붙였다.
‘서호 하노이’가 증명한 시장성
롯데몰 서호 하노이는 하노이 서호 지역 35만4천㎡ 부지에 233개 매장을 갖춘 복합몰이다. 이 가운데 40퍼센트는 현지에 처음 선보이는 고급 브랜드로 샤넬 뷰티·랑콤·코치 등이 입점했다. 지난해 6월 말 누적 매출은 2000억 원(약 1억 4500만 달러)을 넘었고, 같은 해 12월 말에는 3000억 원(약 2억 1700만 달러)에 이르렀다. 방문객은 1200만 명을 기록해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중국 경험이 남긴 교훈
롯데쇼핑은 2018년 한국 유통업체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전통 식료품점 위주 시장에 48개 롯데마트와 백화점을 열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춘 상품 구성과 차별화된 서비스가 주효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2018년 사드(THAAD) 배치 여파로 규제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2018년까지 5개 백화점과 119개 슈퍼마켓을 모두 정리하고 철수했다. 마지막 남은 백화점도 2022년 8월 매각을 결정해 철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베트남 유통 전문가 응우옌 반 탄(Nguyễn Văn Thắng)은 “베트남 중산층이 빠르게 늘면서 고급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한류 콘텐츠와 결합한 한국형 쇼핑몰이 현지 소비자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젊은 인구 비중이 높은 시장”이라며 “전자상거래가 급성장하는 가운데도 오프라인 복합쇼핑몰의 매력은 여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