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LG엔솔·토요타 합작사, 美 배터리 재활용 공장 1356만 달러에 인수

글로벌이코노믹

LG엔솔·토요타 합작사, 美 배터리 재활용 공장 1356만 달러에 인수

노스캐롤라이나 휘태커 파크 시설 확보…2025년 말 본격 가동
연간 전기차 4만대분 스크랩 처리…북미 자원 선순환 거점 마련
이마이 토시미츠 토요타통상 CEO(사진 왼쪽부터) , 카타야마 마사하루 COO, 강창범 LG에너지솔루션 CSO 전무, 김동명 사장이 리사이클 합작법인 체결식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이마이 토시미츠 토요타통상 CEO(사진 왼쪽부터) , 카타야마 마사하루 COO, 강창범 LG에너지솔루션 CSO 전무, 김동명 사장이 리사이클 합작법인 체결식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토요타 츠쇼의 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 '그린 메탈스 배터리 이노베이션스'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생산 시설을 확보하고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저널 나우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합작법인은 최근 휘태커 파크 산업단지 내 공장을 1356만 달러(약 189억 원)에 인수했으며, 2025년 말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포사이스 카운티 등기소에 따르면, 그린 메탈스 배터리 이노베이션스는 휘태커 파크 4043 레이놀즈 코트에 있는 11만 163제곱피트(약 3097평) 규모의 건물과 부지를 최종 인수했다. 이 시설은 합작 파트너인 토요타 츠쇼 아메리카가 지난해 9월 1370만 달러(약 191억 원)에 매입했던 곳으로, 이번에 공식적으로 합작법인 소유로 넘어왔다. 첨단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이 법인은 설비 구축과 시험 가동을 거쳐 2025년 하반기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핵심 원료 '블랙 매스' 추출…'배터리 순환 경제' 구현


합작공장은 수명이 다하거나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배터리 스크랩을 분해하고 파쇄해 니켈, 코발트, 리튬 같은 핵심 광물이 든 검은 가루 '블랙 매스'를 추출한다. 사업 초기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노스캐롤라이나주 리버티에 짓고 있는 토요타 전기차 전용 배터리 공장에서 나오는 스크랩을 모두 받아 처리할 예정이다.

양사는 공동 발표문을 통해 "추출한 원료를 새 배터리 소재로 재활용하는 '배터리에서 배터리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배터리 공급망 전체에 진정한 배터리 순환 경제를 뿌리내리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휘태커 파크 공장은 한 해 1만 3500톤의 스크랩을 처리하는 능력을 갖춘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 4만 대가 넘는 분량에 해당한다. 여기서 나온 블랙 매스는 다시 배터리 소재로 만들어져 LG에너지솔루션 생산 라인으로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토요타, NC 리버티 중심 공급망 구축…클러스터 시너지


이번 공장 인수는 토요타 그룹이 노스캐롤라이나주 리버티 지역을 중심으로 꾸리는 북미 전기차·배터리 생산 기지 전략의 하나로 풀이된다. 토요타 츠쇼는 리버티의 다른 시설에서 원자재 보관 등을 맡으며, 직원 41명을 두고 주중 2교대로 공장을 돌린다.

앞서 토요타 츠쇼는 2024년 2월 일본 부품사 후지하츠와 다른 합작법인을 세우고, 6000만 달러(약 839억 원)를 들여 리버티 공장 가까이에 배터리 부품 공장도 짓고 있다. 2025년 가동할 이 공장은 한 달에 부품 270만 개 생산을 목표로 새 일자리 133개를 만들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재활용 공장을 확보한 것은 이처럼 거대한 생산 단지에서 나오는 자원 낭비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공급망을 완성하려는 핵심적인 행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