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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바그람 기지 탈환' 추진, 미·중 경쟁의 '새 발화점'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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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바그람 기지 탈환' 추진, 미·중 경쟁의 '새 발화점'으로 부상

"아프간 기지, 中 신장 핵 시설과 가까워"… 트럼프, '탈레반'과 협상 시사
中 "독립·주권 존중, 긴장 고조 반대"… 아프간 "美 군사 주둔 불가" 단호히 거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의 바그람 공군기지를 다시 통제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미·중 경쟁의 새로운 발화점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의 바그람 공군기지를 다시 통제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미·중 경쟁의 새로운 발화점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의 바그람 공군기지를 다시 통제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미·중 경쟁의 새로운 발화점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바그람 기지는 중국 서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 국경에서 800km도 채 안 되는 거리에 있어, 중국의 전략적 안보 우려를 직접적으로 자극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런던에서 "우리가 기지를 원하는 이유 중 하나는 중국이 핵무기를 생산하는 곳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지 통제권 회복에 대해 아프가니스탄과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과 탈레반 정부는 즉시 반격했다. 린젠(Lin Jian)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의 독립, 주권, 영토 보전을 존중한다"며, "이 지역에서 긴장과 대립을 고조시키는 것은 지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프간 외무부 관리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의 어느 지역에도 군사적 주둔을 유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호 존중과 이익 공유에 기반한 경제적, 정치적 관계에 대한 개방성만을 표명했다.

칭화대학교의 주용뱌오(Zhu Yongbiao) 소장은 트럼프의 발언이 '중국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이전 임기 동안의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것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단지 중국을 핑계로 사용하고 있을 뿐"이라며, 바그람 기지 탈환이 트럼프의 '정치적 유산'을 훼손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해외 분석가들은 트럼프의 추진이 중국에 심각한 전략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스웨덴 안보개발정책연구소의 자가난트 판다(Jagannath Panda) 소장은 이 움직임이 아프가니스탄 북동부를 중국 신장 국경 근처의 감시 및 타격 허브로 재구축하려는 의도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움직임이 "중국의 서부 전역을 압박하고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의 강대국 경쟁을 되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탈레반은 2024년 초 중국으로부터 신임장을 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다.

트럼프의 제안은 이러한 복잡한 정치 지형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 워싱턴 허드슨 연구소의 리셀로트 오드가드(Liselotte Odgaard) 선임 연구원은 트럼프의 주장이 확인된다면, "이 지역에서 중국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파키스탄 국립해양연구소 아흐메드 사이드(Ahmed Saeed) 소장은 잠재적인 미군 움직임이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분쟁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경고하며, "그러한 모험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