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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국산 소비가 성장 엔진”...인도 여론 결집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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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국산 소비가 성장 엔진”...인도 여론 결집 나서

미국의 50% 관세 충격에 맞서 모디, ‘국산 소비 확대’를 경제 자립 전략으로 제시
모디 총리가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흔들리지 않고 자국 우선주의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모디 총리가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흔들리지 않고 자국 우선주의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도와 미국 사이의 관세 갈등은 진행형이다. 해결되지 않고 갈등의 골이 깊어가고 있다.

인도 총리 나렌드라 모디는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을 촉구하며 연일 스와데시(자국산) 소비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하자, 모디 총리는 국내 제조업 강화와 경제 자립을 위해 국산 제품 사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고 지난 21(현지시각) 데디스코스가 전했다.

50% 관세에 맞선 스와데시확산


모디 총리는 지난 21일 연설에서 우리 일상용품 상당수가 외국산이라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국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미국의 50% 관세 조치가 겨냥된 발언이다. 이 발언 직후 맥도날드, 펩시, 애플 등 미국계 브랜드의 불매 운동이 소셜미디어와 상점가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인도 상공부 장관 피유시 고얄은 양국이 상호 이익을 위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조만간 워싱턴을 방문해 무역협상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출 감소 우려·국내 제조업 강화 기대


트럼프 대통령은 50% 관세 조치를 무역 적자 해소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인도 통계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687억 달러(96조 원)로 전체 수출의 15%를 차지한다. 해당 품목의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 관계자들은 단기적으로 수출업체가 타격을 입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제조업 투자와 기술 고도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인도 경제연구소 수닐 쿠마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압박이 기업들의 내부 경쟁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디 정부는 연내 소비세 인하 방안을 검토 중이며, 고얄 장관의 워싱턴 방문 일정에 따라 무역협상 재개 시점을 확정할 예정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