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는 공급 병목에도 불구하고 최대 구매국 지위 유지, 8월 2582톤 수입
中 전체 수출량 증가 속 美만 5% 감소, 지정학적 협상 카드 활용
中 전체 수출량 증가 속 美만 5% 감소, 지정학적 협상 카드 활용

중국 공식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8월 6146톤의 영구자석을 선적해 전월 대비 10.2%,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이는 수출량이 6357톤에 달했던 1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수치다. 하지만 중국의 두 번째로 큰 구매자인 미국은 8월 590톤을 수입해 7월 대비 5% 감소했다. 이는 수입량이 전월 대비 76% 급증했던 7월과 대조되는 수치다.
미국으로의 수출량은 1년 전보다 12% 감소했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8월 수출이 2% 증가했다. 이는 가격 상승이 물량 감소를 상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계속 증가했다. EU는 8월에도 중국 영구자석의 최대 구매자로 남아 2582톤을 수입해 출하량의 42%를 차지했다. 이는 7월 50% 이상 증가에 이어 전월 대비 21% 추가 증가한 수치다. EU 기업들이 생산 중단 증가 속에서 완화된 제한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중요 광물이 핵심 협상 도구로 변모했다. 올해 초 미·중 무역 긴장이 고조되자 희토류 추출 및 정제 인프라의 대부분을 통제하는 중국은 특정 첨단 컴퓨터 칩 수출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양보를 확보하기 위해 자신의 지위를 활용했다.
7월 워싱턴은 제네바에서 열린 회담에 이어 양국이 희토류 선적을 촉진하기 위한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미 국방부는 7월 4억 달러를 투자해 MP Materials의 최대 주주가 되는 등 국내 광산 및 정제 인프라 개발 노력을 두 배로 늘렸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중국 지도자들이 이 비장의 카드를 포기할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8월 베이징은 핵심 광물의 채굴 및 가공에 대한 더 엄격한 규정을 발표하고 정부 기관에 세부 지침을 발표했다.
EU 기업들은 공급 병목 현상에 직면하고 있다. 중국 주재 EU 상공회의소는 9월 19일 일부 유럽 기업이 희토류 부족으로 생산을 중단했으며, 8월에는 7개 기업이 영향을 받았고 9월에는 또 다른 46개 기업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9월 9일까지 중국은 회원들이 제출한 희토류 수출 허가 신청 141건 중 19건만 승인했으며 121건은 아직 계류 중이다. 옌스 에스켈룬드 회장은 "희토류 원소에 대한 수출 허가를 받는 것은 현재 많은 회원들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지금까지 합의된 EU-중국 메커니즘은 일부 회원국의 상황을 완화할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은 확실하게 소싱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명확하고 예측 가능하며 신뢰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갖춘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이는 EU-중국 무역 긴장을 완화하는 데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희토류 매장량이 많으며 세계 최대의 영구자석 제조국이자 수출국이다. 모든 희토류 원소의 약 70%를 채굴하고 있으며 더 가치 있는 중토류 품종에 대한 전 세계 처리 능력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이러한 압도적 지위를 바탕으로 중국은 희토류를 지정학적 무기로 활용하고 있어 향후 미중 관계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