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45%·은 50%·백금 55% 랠리 속 저평가 부각…자동차 수요·달러 약세에 추가 상승 기대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팔라듐이 금·백금 대비 크게 저평가된 상태에서 벗어나 곧 온스당 15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지난 23일(현지시각) 배런스가 전했다.
생산 차질에 車 수요 겹쳐
팔라듐은 가솔린·디젤 차량의 배기가스를 정화하는 촉매에 주로 쓰인다. 지난해부터 세계 자동차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촉매 수요가 늘었지만, 러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산지에서 광산 가동률이 떨어지며 공급이 부족하다.
BNP파리바 전략팀은 최근 보고서에서 “남아공 광산 가동이 줄어든 만큼 팔라듐 공급 전망이 어두워 백금보다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자동차 수요가 유지된다면 공급 부족은 한동안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달러 약세에 금리 인하 기대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면서 달러화 가치는 약해지고 있다. 달러가치 하락은 달러로 거래되는 모든 귀금속 가격을 밀어올리는 요인이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수석 상품 전략가 마이크 맥글론은 “팔라듐이 좁은 가격 범위에서 크게 벗어날 때 강한 추세가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는 하방 리스크가 제한적인 만큼 랠리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2일 팔라듐 가격은 온스당 1248달러(약 174만 원)에서 4% 상승해 1300달러(약 181만 원)에 근접했다. 올해 금은 45%, 은은 50%, 백금은 55% 상승해 팔라듐의 추가 상승 여력이 더 크다는 평가다.
ETF·광산주로 접근성 높아
개인투자자는 팔라듐 현물 가격에 연동된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대표 상품으로 '애브든 피지컬 팔라듐 주식 ETF'(abrdn Physical Palladium Shares ETF)와 '스프롯 피지컬 플래티넘’(Sprott Physical Platinum) 및 ‘팔라듐 신탁’(Palladium Trust)이 있다. 개별 종목을 선호한다면 시바니 스틸워터(Sibanye Stillwater), 아이반호 마인즈(Ivanhoe Mines), 노리스크 니켈(Norisk Nickel) 등이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은·백금에 비해 인지도가 낮지만, 산업용 수요와 공급 제약을 고려하면 대체 투자자산으로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금·은·백금이 달러 약세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힘입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팔라듐은 산업용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이 맞물려 독자적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팔라듐이 향후 온스당 1500달러(약 209만 원)를 넘어 2022년 사상 최고가인 3442달러(약 480만 원)를 재차 시도할지 주시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