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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LNG 산업, '2030년 공급 과잉' 위험 직면…카타르와 신규 프로젝트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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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LNG 산업, '2030년 공급 과잉' 위험 직면…카타르와 신규 프로젝트 '붐'

"2030년까지 공급, 수요보다 200bcm 초과"…가격 하락·수출업체 마진 압박 우려
국내 AI·제조업 수요 증가로 '내수 경쟁'…LNG, '에너지 괴물'과 충돌하나
미국 국기 앞에 있는 LNG 유조선 모형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국기 앞에 있는 LNG 유조선 모형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붐이 향후 몇 년 안에 국내외 시장에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과 카타르의 대규모 신규 LNG 프로젝트 물결로 인해 이르면 내년부터 세계 LNG 시장이 공급 과잉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이는 가격 하락과 미국 수출업체의 이윤 잠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24일(현지시각) 미국의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가 보도했다.

국내적으로는 LNG 수출 산업이 데이터센터와 제조업의 온쇼어링(onshoring, 해외 생산 시설 국내 이전)으로 인해 창출되는 새로운 전력 수요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행정부가 제정한 신규 LNG 프로젝트에 대한 일시 중지를 해제하자마자, 미국 LNG 개발업체들은 신규 프로젝트 투자 승인을 시작했다.
우드사이드(Woodside)는 루이지애나 LNG 프로젝트에 대한 FID(최종 투자 결정)를 발표했으며, 2029년 생산을 목표로 한다.

벤처 글로벌(Venture Global)은 151억 달러 규모의 CP2 LNG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한편, 셰니에르(Cheniere): 코퍼스 크리스티(Corpus Christi) 터미널 확장에 대한 긍정적인 FID를 내렸으며, 10년 후반에는 총 액화 용량이 연간 3천만 톤(mtpa)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드 매켄지(Wood Mackenzie)의 분석가들은 "FID(최종 투자 결정)를 사용하는 미국 LNG 용량이 많을수록 공급 과잉이 더 커지고 가격 하락이 더 길고 깊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LSEG(런던 증권 거래소 그룹)의 추정에 따르면, 모든 신규 공급이 가동되면 세계 시장은 내년에 거의 50bcm(500억 입방미터)의 과잉 공급에 직면할 것이며, 2030년에는 4배 더 큰 200bcm의 과잉 공급이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LNG 시장 역사상 가장 큰 공급 물결을 나타낸다.

공급 과잉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미국 LNG는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다. LNG 수출 증가의 근거는 여전히 확고하다.

우드매켄지는 미국의 LNG 수출이 글로벌 수요 증가로 인해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유럽은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 LNG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있다.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량은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며 충분한 공급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국내 시장에서도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EIA(미국 에너지정보청)는 헨리 허브 천연가스 현물 가격이 올해 4분기 3.70달러/MMBtu(100만 영국 열 단위), 내년에는 4.30달러/MMBtu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LNG 수출 증가와 함께 AI 붐으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가 천연가스 생산량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천연가스 생산업체들은 국내 가스 화력 발전 증가와 LNG 수출 증가로 인해 생산량에 대한 수요가 생길 것이다. 그러나 LNG 산업은 AI 붐으로 인한 전력 수요를 위한 데이터센터의 직접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