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 전투기 선정 '지연'…국방 현대화 프로그램, 자금 부족 직면
테오도로 국방장관 "자금 부족이 최대 걸림돌"… 군 재고, 터보프롭 위주 '첨단화 시급’
테오도로 국방장관 "자금 부족이 최대 걸림돌"… 군 재고, 터보프롭 위주 '첨단화 시급’

네그로스 옥시덴탈 선거구의 메르세데스 K. 알바레즈 의원은 국방 관리들이 여러 방위 공급업체로부터 제안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첨단 제트기를 선택하는 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알바레즈 의원은 하원 본회의에서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자금에 제한이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필리핀이 국방력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대규모 군사 현대화 프로그램에 상당한 제약이 되고 있다.
필리핀은 주로 터보프롭으로 구성된 공군 항공기 재고를 늘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다목적 전투기 도입을 추진해 왔다. 현재 필리핀 공군은 상당히 제한된 전투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지역 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마닐라는 이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응하면서 첨단 해군 함정, 항공기, 미사일 시스템 획득을 포함하여 향후 10년 동안 국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350억 달러(약 2조 페소) 규모의 군사 현대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대규모 현대화 프로그램은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중국과의 영토 분쟁에 대응하고 전반적인 국방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포괄적인 노력의 일환이다. 하지만 재정적 제약으로 인해 계획된 무기 체계 도입이 지연되면서 프로그램 전체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다목적 전투기는 이 현대화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필리핀 공군의 방공 능력과 해상 감시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남중국해에서의 주권 수호와 영공 방어 능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러 방위산업체들이 필리핀에 전투기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 전투기를 비롯해 다양한 옵션들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FA-50은 이미 필리핀 공군이 운용 중인 기종으로 추가 도입 시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필리핀의 전투기 도입 지연은 단순히 한 국가의 국방력 문제를 넘어 지역 안보 균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역내 국가들의 방어 능력 강화는 지역 안정에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국방 전문가들은 필리핀이 재정적 제약을 해결하기 위해 분할 구매나 외국 정부의 군사 원조 프로그램 활용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여 가장 시급한 무기 체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리핀 정부는 제한된 국방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도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전력을 확보하는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