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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경영난 속 애플에 투자 유치 '구애'…주가 6%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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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경영난 속 애플에 투자 유치 '구애'…주가 6% 급등

엔비디아·소프트뱅크 이어 협력 확대 모색
인텔과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인텔과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경영난 타개를 위해 애플에 투자 유치를 타진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과 인텔은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소식통들은 다만 협상이 아직 초기 단계로 최종 합의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인텔 주가는 이날 6.4% 급등한 31.22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애플 주가는 0.87% 내린 252.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논의는 불과 며칠 전 엔비디아가 인텔 지분 약 4%를 확보하기 위해 50억 달러(약 6조8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나왔다. 또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역시 지난달 인텔에 20억 달러(약 2조8000억 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인텔이 애플 이외에 다른 기업들과도 투자 및 파트너십을 타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오랜 기간 인텔의 고객이었으나 지난 5년간 자체 프로세서로 전환했다. 블룸버그는 이에 따라 이번 거래가 성사된다 해도 애플 기기에 인텔 칩을 다시 탑재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현재 애플의 첨단 칩 생산은 대만 TSMC가 맡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이례적으로 인텔 지분 약 10%를 인수하는 방안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부흥시키려는 백악관 전략의 핵심이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AI 경쟁에서 엔비디아와 AMD 등 경쟁사에 밀려 고전하는 상황에서 반등을 꾀하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 물색에 나서고 있다.

그렇지만 인텔은 여전히 기술 경쟁력 약화와 시장 점유율 하락이라는 구조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특히 AI 칩 분야에서 인텔은 엔비디아에 크게 뒤처져 있고, 공장 확장 지연과 인력 감축으로 재정 악화를 버텨내고 있다.

반면 미국 정부의 지원 이후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인텔 주가는 8월 초 이후 50% 넘게 상승했다.

최근 애플도 미국 내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백악관 행사에서 애플은 향후 4년 동안 6000억 달러(약 840조 원)를 미국 내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계획(5000억 달러)보다 확대된 규모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