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소프트뱅크 이어 협력 확대 모색

보도에 따르면 애플과 인텔은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소식통들은 다만 협상이 아직 초기 단계로 최종 합의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인텔 주가는 이날 6.4% 급등한 31.22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애플 주가는 0.87% 내린 252.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논의는 불과 며칠 전 엔비디아가 인텔 지분 약 4%를 확보하기 위해 50억 달러(약 6조8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나왔다. 또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역시 지난달 인텔에 20억 달러(약 2조8000억 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애플은 오랜 기간 인텔의 고객이었으나 지난 5년간 자체 프로세서로 전환했다. 블룸버그는 이에 따라 이번 거래가 성사된다 해도 애플 기기에 인텔 칩을 다시 탑재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현재 애플의 첨단 칩 생산은 대만 TSMC가 맡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이례적으로 인텔 지분 약 10%를 인수하는 방안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부흥시키려는 백악관 전략의 핵심이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AI 경쟁에서 엔비디아와 AMD 등 경쟁사에 밀려 고전하는 상황에서 반등을 꾀하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 물색에 나서고 있다.
그렇지만 인텔은 여전히 기술 경쟁력 약화와 시장 점유율 하락이라는 구조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특히 AI 칩 분야에서 인텔은 엔비디아에 크게 뒤처져 있고, 공장 확장 지연과 인력 감축으로 재정 악화를 버텨내고 있다.
반면 미국 정부의 지원 이후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인텔 주가는 8월 초 이후 50% 넘게 상승했다.
최근 애플도 미국 내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백악관 행사에서 애플은 향후 4년 동안 6000억 달러(약 840조 원)를 미국 내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계획(5000억 달러)보다 확대된 규모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