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승리 가능' 입장에 공화당 강경파 환영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승리 가능' 입장에 공화당 강경파 환영

러시아 제재법안 추진 탄력...단, “나토 먼저 제재해야 조건 내걸어”
트럼프/사진=백악관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사진=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트럼프의 이런 정책 변화가 공화당 안 전통 외교 강경파들 지지를 얻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에서 승리하고 잃어버린 모든 땅을 되찾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집권 초기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이던 그의 기존 입장에서 큰 변화로 보인 것이다.

공화당 강경파들 환영


공화당 주요 외교정책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우크라이나 지원 뜻을 즉각적으로 지지했다.

톰 코튼(아칸소) 상원 정보위원장은 악시오스에 보낸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연설과 글은 그가 왜 '힘을 통한 평화' 대통령인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경제가 압박받고 있다는 트럼프의 판단이 맞다""값싼 러시아 석유와 가스를 사는 나라들에게 이를 독이 되게 만든다면 러시아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여야가 함께 하는 러시아 제재법안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로저 위커(미시시피) 상원 군사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우크라이나가 이길 수 있다고 본다""이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몇 년간 말하길 피했던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푸틴한테 이 쓸데없는 피 흘림을 멈추도록 압력을 가할 때"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제재법안 추진 배경


이에 의회 지도부는 백악관의 승인 신호를 기다려온 광범위한 여야 공동 제재 패키지 추진에 나설 예정이다. 이 법안은 푸틴이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거부하면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제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러시아 석유를 사는 나라에서 수입하는 물품에 500%의 관세를 매기는 조항도 들어갔다.

한편 여야 상원의원 그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납치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를 '테러 지원국'으로 지정하는 새 법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사상 최대 규모 공습을 벌인 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를 "2단계" 제재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지난 97일 러시아가 810대 드론과 13발 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후 백악관에서 기자들한테 "그렇다"고 답했다.

조건부 제재 정책 신호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를 새로 제재하기에 앞서 나토 회원국들이 러시아 석유 구매를 멈춰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는 또 유럽 나라들이 중국에 관세를 매길 것도 제안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최근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과 화상회의에서 러시아 석유를 사는 나라들에 관세를 매기도록 압박했다. 베선트 장관은 성명에서 러시아 수입원을 끊는 "하나로 뭉친 노력"만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과 유럽연합이 협력해 러시아 석유를 사는 나라들에 2차 관세를 매길 수 있다면 러시아 경제는 완전히 무너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러시아 석유를 계속 사고 있는 인도에 25% 추가 관세를 매긴 상태다. 중국은 러시아 석유를 가장 많이 사는 나라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러시아 경제에 중요한 생명줄 역할을 하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 거래를 계속하는 나라들에 제재할 전망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ABC 뉴스와 인터뷰에서 "모든 파트너들에 고맙지만, 일부는 여전히 러시아 석유와 가스를 사고 있어 공정하지 않다""러시아와 계속 거래하는 나라들에 관세를 매기는 생각은 올바른 생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푸틴과 정상회담을 가지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을 외교로 해결하려 노력해왔지만, 협상은 막힌 상황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