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도 빛나는 숙련 기술 인력 수요

지난 24일(현지시각)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UTI는 자동차 정비에 이어 항공 정비, 풍력 터빈 설치, 용접, 냉난방·냉동 공조(HVACR) 등 수요가 높은 분야로 교육 과정을 확장해 AI·자동화 시대에도 대체 불가능한 기술 인력을 길러내고 있다.
32개 캠퍼스·연간 매출 14% 목표…사상 최고 수익성
피닉스에 본사를 둔 UTI는 32곳 캠퍼스에서 2만 2000명이 넘는 학생을 교육한다. 60년 전통의 자동차 기술자 과정은 완성차 업체와 현장 실습·취업 연계를 제공해 차별화된다. 2022년 콩코드 커리어 콜리지(Concorde Career Colleges) 인수 후 간호·진단·치위생 등 헬스케어 과정을 마련했으며, 이 부문 매출이 전체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 늘어난 2억 400만 달러(약 2850억 원), 조정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37% 뛴 2530만 달러(약 354억 원)를 기록해 사상 최고 실적을 썼다. 경영진은 올해 매출을 14% 늘리고, 조정 EBITDA를 1억 2400만~1억 2800만 달러(약 1735억~1790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숙련직 일자리, 전체 고용 성장률 웃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2033년까지 숙련 기술직 일자리 증가율이 전체 일자리 평균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한다. 2024년 맥킨지는 숙련직 신규 채용이 연간 순증가 일자리의 20배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AI와 자동화가 확산돼도 건설·정비·헬스케어 분야 숙련 인력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직 트럼프 행정부가 단기 직업훈련 프로그램에 펠 그랜트(Pell Grant)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트루이스트 시큐러티즈(Truist Securities)의 재스퍼 비브 애널리스트는 “현재 재무 목표에는 이 지원 방안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추가 재원이 생기면 매출과 수익에 또 다른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종업체 대비 프리미엄 정당화
UTI 주가는 향후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로 33.8배, 기업가치 대비 조정 EBITDA 비율은 약 12배다. 이는 동종 상장 교육업체 평균보다 높지만, 오프라인 교육을 기반으로 한 시장 지배력과 교육 모델 차별화를 감안하면 납득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경쟁사 링컨 에듀케이셔널 서비스의 2025년 기업가치 대비 EBITDA 비율은 11.4배, 애드탈렘 글로벌 에듀케이션(Adtalem Global Education)은 헬스케어 교육에 집중해 숙련직 과정이 부족하다.
트루이스트는 UTI 목표주가를 40달러로 제시해 현 주가 대비 약 38% 상승 여력을 제시했다. 다만 분기별 신입생 모집 실적이 주시 대상이며, 교육 규제 강화나 시장 점유율 하락은 단기 리스크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UTI 프로그램은 취업 연계가 명확한 만큼 앞으로 정부 지원 확대와 기술 전문화 추세가 맞물리면 성장세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