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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태양광 패널, 아프리카 에너지 지도 재편…비용 하락에 수입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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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태양광 패널, 아프리카 에너지 지도 재편…비용 하락에 수입 '폭증'

수입량 전년 대비 44% 급증…남아공·알제리·나이지리아 등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
"태양광, 역사상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아프리카 에너지 접근성 개선
중국은 2024년 전 세계 태양광 패널의 80%를 생산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은 2024년 전 세계 태양광 패널의 80%를 생산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중국산 태양광 패널이 기록적인 속도로 아프리카 대륙에 유입되면서, 아프리카의 에너지 지도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이는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제조와 투자, 그리고 태양 에너지의 급격한 비용 하락 덕분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이 전력망 연결 부족과 잦은 정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연구에 따르면, 올해 첫 7개월 동안 아프리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625MW(메가와트)에서 9,516MW 상당의 중국산 태양광 패널을 수입하며 44% 급증했다. 이러한 급증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알제리, 나이지리아가 주도하고 있으며, 다른 여러 국가로의 수입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는 중국이 전 세계 태양광 패널의 80%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수출국이라는 사실에 기인한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라일 베그비(Lyle Begbie) 경제학자는 지난 10년간 태양 에너지의 평생 비용이 급락하여 역사상 가장 저렴한 형태의 전기 에너지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지속적으로 기술 발전을 이루고 생산에 보조금을 지급함에 따라 비용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의 태양광 붐은 전력 접근성이 여전히 세계 최저 수준인 현실을 반영한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인구의 53.3%만이 전력에 접근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평균인 91.6%보다 훨씬 낮다.

전 라이베리아 공공사업부 장관 W. 규드 무어(W. Gyude Moore)는 아프리카의 태양 에너지 급증이 두 가지 요인, 즉 중국 경쟁으로 인한 급격한 비용 절감과 광범위한 전력망 고장 및 유틸리티 파산에 직면한 안정적인 전력의 필요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의 상대적 빈곤은 다른 곳보다 아프리카에서 비용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했다"며, 태양광 패널은 이러한 적자를 메우기 위한 '모듈식의 신속하게 배포 가능한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기업들은 아프리카에서 대규모 에너지 플랜트를 개발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파워차이나(PowerChina)가 342MW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으며, 알제리에서도 사막 한복판에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를 건설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의 데이브 존스(Dave Jones) 분석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외의 지역에서 수입이 3배로 증가했으며, 20개 아프리카 국가가 기록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시에라리온은 지난 한 해에만 2023년 총량의 61%에 해당하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태양광 패널을 수입했다.

이는 중국이 재생에너지 기술 제조 및 판매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면서, 태양광 제품 수출을 통해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모두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