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부진 속 ‘백 투 스타벅스’ 전략 가속…2025 회계연도까지 직영 매장 1% 축소

25일(현지시각)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2025 회계연도 동안 북미에서 운영 중인 직영 매장 수를 약 1%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가 지난 6월 말 기준 북미에서 1만14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인 만큼, 100곳 이상의 매장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스타벅스는 오는 26일 비소매 부문 직원 약 9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구조조정 비용 10억 달러 가운데 약 90%는 북미 사업에 집중될 전망이다. 이 중 직원 퇴직 보상금이 약 1억5000만 달러, 매장 폐쇄와 관련한 구조조정 비용이 약 8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 상당 부분의 구조조정 비용은 2025 회계연도에 반영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조치를 통해 “매장과 고객에 더 가까운 영역에 투자 우선순위를 두겠다”며, 6개 분기 연속 감소한 동일 점포 매출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번 해고는 니콜 CEO 취임 이후 두 번째 대규모 감원이다. 스타벅스는 앞서 올해 초에도 1100명의 본사 직원을 줄인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장 외 근무 인원은 약 1만6000명이다.
니콜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조치는 효과적인 전략에 자원을 집중하고 회사를 더 강하고 회복력 있는 기업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파트너와 공급업체, 지역사회에 더 큰 기회를 제공하는 스타벅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 7월 사상 최대 규모의 인력 및 운영 개선 투자 계획인 ‘그린 에이프런 서비스(Green Apron Service)’를 발표했다. 향후 1년간 직영 매장 노동 시간에 5억 달러 이상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니콜 CEO는 이달 초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의 고객 서비스 기업, 세계에서 가장 고객 중심적인 기업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 경영진은 이미 올해 신규 매장 개점 속도를 늦추고 기존 점포 리모델링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새로 단장하는 매장은 고객이 머무르며 시간을 보내도록 유도해, 집과 직장 외 제3의 공간으로서 스타벅스 본래의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연간으로 7% 넘게 하락한 스타벅스 주가는 이날 구조조정 소식에도 불구하고 0.52% 내린 83.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