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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SMR보다 데이터센터 전력비 43% 절감…SMR보다 5년 빨리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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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SMR보다 데이터센터 전력비 43% 절감…SMR보다 5년 빨리 구축

CNZ 연구 "풍력·태양광·배터리 마이크로그리드, 5년 내 건설 가능"
SMR은 '10년 후'에야 대중화 예상… 트럼프 정책 역풍 속 '재생 에너지'의 경제성 입증
재생에너지가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재생에너지가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로이터
재생에너지가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풍력, 태양광, 배터리를 갖춘 마이크로그리드가 SMR보다 몇 년 더 빠르고 저렴하게 건설할 수 있다고 26일(현지시각) 에너지 전문 매체 더레지시터가 보도했다.

영국 옥토퍼스 에너지 그룹이 설립한 연구기관 넷제로센터(CNZ)의 분석에 따르면, SMR과 비교할 때 재생에너지와 소량의 가스 발전으로 120MW 데이터 시설에 전력을 공급하는 비용이 43% 저렴할 것으로 나타났다.

해상 풍력, 태양광, 배터리 저장장치로 구성되고 가스 발전으로 뒷받침되는 마이크로그리드는 원자력 SMR에서 공급되는 전력보다 연간 운영비용이 훨씬 저렴할 것이라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마이크로그리드는 특정 지역에 전기를 생산하고 분배하는 지역화된 에너지 네트워크로 일반적으로 국가 전력망과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CNZ는 캘리포니아주와 유럽의 국제에너지기구, 영국 정부에 자문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에너지 비용이 가장 높은 영국을 대상으로 했지만, 전반적인 결론은 다른 국가에서도 유효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재생에너지는 1년 동안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지속적인 수요의 80%를 충족할 수 있다. 해상 풍력이 대부분의 부하 요구사항을 제공할 수 있으며, 배터리 저장을 통해 뒷받침되는 가스 발전이 가장 비용 최적의 혼합을 나타내는 임시방편 전력원이라고 밝혔다.

현장 배터리 저장시스템의 용량이 커지면 가스 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 것이며, 이는 이러한 시스템의 비용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핵심 차이점은 건설 시기다. CNZ는 주로 재생에너지로 구동되는 마이크로그리드가 약 5년 안에 건설될 수 있다고 추정하는 반면, 운영 중인 SMR은 향후 10년 내에 널리 보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현재 AI 개발을 둘러싼 데이터센터 건설 골드러시가 진행되고 있지만, 전기차 등 다른 용도의 에너지 수요 증가와 함께 모든 사람에게 충분한 전력을 공급하는 방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운영자들은 원자력 활용을 포함해 다양한 옵션을 검토해 왔으며, SMR은 작은 데이터센터 캠퍼스에 현장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만큼 작게 만들 수 있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CNZ는 원자력 SMR로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데 드는 일반적인 연간 자원 비용(자본지출 및 운영지출)을 계산하고, 오픈소스 에너지 모델링 도구인 PyPSA를 사용해 두 가지 재생에너지 시나리오를 모델링했다고 밝혔다. 하나는 풍력, 태양광, 배터리, 가스 혼합이었고 다른 하나는 태양광을 생략한 것이었다.

CNZ 대외담당 이사 이지 울가는 "이 연구는 입증된 재생가능 기술이 원자력 대안보다 영국 AI 부문의 긴급한 수요를 더 빠르고 저렴하게 충족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원자력 SMR이 영국의 미래 에너지 믹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우리 분석에 따르면 재생에너지는 단기적으로 새로운 에너지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비용 경쟁력 있고 입증된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모든 사람이 이런 결과를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상 풍력 발전단지를 파괴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며 재생에너지를 싫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행정부 관리들도 이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3년 미국 보고서에서 미국 석탄 화력발전소를 재생에너지로 교체하는 것이 더 저렴할 것이라는 내용에도 불구하고 나온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에너지원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