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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 깜짝 반등에 금값 조정…비트코인 10월 운명 가를 '돌파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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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 깜짝 반등에 금값 조정…비트코인 10월 운명 가를 '돌파 기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약화가 달러 강세 유발, 위험 자산 압박
기관 매수세 이어지며 10만 8천 달러 지지선 방어 여부 초미의 관심사
물가 지표와 연준 통화 정책 기조에 따라 비트코인 12만 달러 돌파 갈림길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금값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비트코인 또한 10만 9,000달러대에서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금값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비트코인 또한 10만 9,000달러대에서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세계 금융 시장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

최근 몇 주간 약세를 보였던 미국 달러화가 예상 밖의 강세로 돌아섰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금값은 하락세를 보이며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이 같은 거시경제적 압력 속에서 비트코인(BTC)은 다음 방향을 모색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렸다.

美 달러, 예상 밖의 '깜짝 반등'


27일(현지시각) 과학 기술 전문매체 애널리틱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던 미국 달러 지수(DXY)는 최근 저점(97.22 부근) 대비 1.63% 상승하며 금융시장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는 연준이 최근 0.25%p의 '보험성'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공격적인 완화 기조를 보이지 않으면서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덕분이다. 여기에 더해 미 경제 지표의 호조 (예상보다 낮은 실업 수당 청구 건수, 견조한 성장률)가 달러화에 새로운 매력을 불어넣었다.

다만, 시장은 여전히 10월에 25bp(1bp=0.01%) 추가 인하 가능성을 85%, 12월까지 추가 인하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보고 있어,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 발표에 따라 달러의 향방이 다시 결정될 수 있다.

금 가격, 사상 최고가 후 조정 국면


최근 몇 달 동안 가장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던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약 0.2% 하락한 3,741.21달러를 기록하며 잠시 상승세를 멈췄다.

이러한 조정의 주요 원인은 달러 강세다. 달러가 오르면 금은 달러 외 통화 사용자에게 더 비싸지므로, 글로벌 수요가 약화돼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금값 급등을 이끌었던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기술적으로 금 가격은 중요한 지지선을 시험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매입과 지정학적 위험 때문에 금이 안전 자산으로서 여전히 매력적이며, 향후 몇 달 동안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거시경제 압력에 '일부 영역 상실'


달러 강세와 금 가격 정체라는 거시경제적 변화는 비트코인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 가격은 2~3% 하락하며 현재 중요한 지지선 근처에 머물고 있다.

비트코인은 현재 힘겨운 줄다리기를 하는 중이다. 한편 달러 강세와 금리 인하 기대 약화가 위험 자산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 증대와 금융 시장 내 역할 확대에 힘입어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전문 기업인 스트라이브(Strive)가 최근 13억 4,000만 달러 규모의 주식형 펀드를 발표하고 약 5,816 BTC를 매입하는 등 대규모 기관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인베이스 CEO는 비트코인 가격이 2030년까지 10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측하며 낙관론을 펼치기도 했다.

기술적 관점에서 비트코인은 현재 10만 8,000 달러에서 11만 달러 사이의 가격대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선이 무너지면 다음 지지선은 9만 5,000 달러에서 10만 달러 사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상승세로 전환하려면 11만 6,000 달러를 돌파해야 12만 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

비트코인 가격 예측: 10월 시나리오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에는 세 가지 경로가 예상된다.

상승 돌파: 미국 물가 지표가 하락하고 연준이 추가 완화 신호를 보내면 달러가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 이 경우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 자산이 강세를 보이며 12만 달러를 돌파하고 최고치를 향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새로운 압력: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연준이 금리 인하를 보류한다면 달러가 더욱 강세를 보이며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8천 달러 아래로 밀려 9만 5천 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횡보 기간: 옵션 만기 및 경제 지표 변동으로 인해 비트코인은 10만 달러에서 12만 달러 사이의 넓은 범위 내에서 횡보할 수 있다.

현재 비트코인의 미래 방향은 기술적 수준뿐만 아니라 연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포함한 거시경제 상황의 전개에 달려있다. 앞으로 몇 주 동안 시장의 변동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