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 외환시장, 하루 거래액 9조6000억 달러 돌파…사상 최대 기록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 외환시장, 하루 거래액 9조6000억 달러 돌파…사상 최대 기록

스위스 바젤의 국제결제은행(BIS) 본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위스 바젤의 국제결제은행(BIS) 본부.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해방의 날’ 대규모 관세 발표 이후 글로벌 외환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액이 9조6000억 달러(약 1경3536조 원)에 달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은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지난 4월 기준 일일 평균 거래 규모가 9조6000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3년 전 같은 달의 7조5000억 달러보(약 1경575조 원)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

BIS는 이같은 증가세의 배경에 대해 트럼프의 무역정책 발표 이후 높아진 변동성과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환 헤지 수요를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해방의 날’ 관세 패키지 이후 달러화가 유로화 등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대규모 환율 위험 회피에 나섰다는 얘기다. 도이체방크의 올리 제롬 유럽 FX 대표는 “4월은 우리가 경험한 것 중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달이었다”고 말했다.

BIS는 “9조6000억 달러에 달한 하루 평균 거래 규모 중 4조 달러(약 5640조 원)는 외환스와프였다”고 밝혔다. 외환스와프를 통화와 국채시장을 연결하는 핵심축으로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이것이 국가 간 채권시장 불안이 빠르게 전이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선물환 거래 비중은 19%로 3년 전보다 4%포인트 상승했고 옵션 거래 비중도 두 배 이상 증가해 7%에 달했다.

외환 거래 규모는 사상 최대에 도달했지만 달러의 지위는 여전히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BIS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거래의 89%가 달러를 포함했는데 이는 3년 전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다. 반면 유로와 파운드의 비중은 줄었다.

한편, 영국은 4월 기준 전 세계 거래량의 38%를 차지하며 세계 최대 외환 거래 허브의 자리를 유지했다. FT는 달러의 부진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헤지 수요를 폭발적으로 키우며 월가 은행들에 역대급 호황을 안겼다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