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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자체 AI 반도체 전략 강화…MS·메타 “장기적으로 엔비디아에서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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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자체 AI 반도체 전략 강화…MS·메타 “장기적으로 엔비디아에서 독립”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스가 1일(현지시각)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스가 1일(현지시각)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사진=로이터


빅테크들이 장기적으로 엔비디아의 범용 인공지능(AI) 반도체 의존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1일(현지시각) 재확인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스가 이날 각각 엔비디아 반도체 의존에서 벗어나 자체 AI 반도체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범용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와 AMD는 오후 들어 반등하기는 했지만 초반 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신 고객에 맞춰 AI 반도체를 설계하는 브로드컴은 주가가 2% 넘게 뛰었다.

엔비디아의 범용 반도체가 장악한 AI 반도체 시장에서 브로드컴의 맞춤형 AI 반도체 영향력이 시간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빅테크의 맞춤형 AI 반도체가 범용 AI 반도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 빅테크는 엔비디아 범용 AI 반도체 수요의 큰 손이라는 점에서 엔비디아에는 타격이 클 전망이다.

MS, 미래에는 자체 반도체만 사용


케빈 스콧 MS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일 미래에는 자사가 설계한 AI 반도체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지금은 엔비디아와 AMD 반도체로 데이터센터를 만들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직접 설계한 자사 반도체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MS는 현재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와 AMD 반도체를 주로 투입한다.

그렇지만 애플이 아이폰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고 있는 것처럼 MS도 이곳 저곳에 두루 쓰이도록 만들어진 엔비디아의 범용 AI 반도체 대신 자사의 요구를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자체 반도체 개발로 방향을 틀기로 했다.

가장 큰 동기는 가격이다. MS는 엔비디아 반도체는 각 분야에서 최고 성능을 내기 위해 지나친 고스펙을 자랑하고, 이에 따라 가격도 엄청나기 때문에 자사 요구 성능에만 만족할 정도이면서 저렴한 자체 반도체 개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스콧 CTO는 반도체마다 “최고 가격 성능”을 구현하는 것이 장기적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수년 동안에는 엔비디아 반도체가 이런 최고 가격 성능의 유일한 해법이었지만 점차 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MS는 2023년 산하 데이터센터 운용 부문인 애저를 통해 마이아(Maia) AI 가속기와 코발트 중앙처리장치(CPU)를 개발했다. 지금은 차세대 반도체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콧은 장기적으로는 MS 데이터센터가 자체 반도체로만 구성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메타, 반도체 스타트업 인수 추진


메타는 전날 엔비디아가 투자하는 데이터센터 스타트업 코어위브와 최대 142억 달러짜리 데이터센터 사용 계약을 맺었지만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이 데이터센터를 엔비디아 반도체가 아닌 자체적으로 개발한 반도체로 채우겠다는 야심도 드러내고 있다.

메타는 현재 AI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송이준 메타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은 전날 링크드인에 반도체 스타트업 리보스(Rivos)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메타는 자체 AI 반도체 MTIA를 보유하고 있다. ‘메타 교육 추론 가속기(Meta Training and Inference Accelerator)’의 대문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MTIA 역시 MS의 마이아 가속기처럼 2023년에 공개됐다. 브로드컴이 메타를 도왔다.

메타 경영진은 연초 MTIA 반도체가 일부 서버에서 엔비디아 그래픽반도체(GPU)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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