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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그리스 라스트코에 5만t급 LNG·메탄올 겸용 탱커 2척 1억 달러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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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그리스 라스트코에 5만t급 LNG·메탄올 겸용 탱커 2척 1억 달러 수주

추가 2척 옵션…‘퓨처핏’ 친환경 선박 2027년 인도 예정
K-조선이 그리스 선사 라스트코(Lastco)와 1척당 5000만 달러(약 704억 원), 총 1억 달러(약 1409억 원) 규모의 5만t급 액화천연가스(LNG)-메탄올 겸용 탱커 2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K-조선이 그리스 선사 라스트코(Lastco)와 1척당 5000만 달러(약 704억 원), 총 1억 달러(약 1409억 원) 규모의 5만t급 액화천연가스(LNG)-메탄올 겸용 탱커 2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지=GPT4o
K-조선이 그리스 선사 라스트코(Lastco)1척당 5000만 달러(704억 원), 1억 달러(1409억 원) 규모의 5t급 액화천연가스(LNG)-메탄올 겸용 탱커 2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현지시각) 오프쇼어-에너지가 보도했다.

이번 계약에는 추가 2척 발주 옵션이 포함돼 있으며, 선박 인도 시점은 오는 2027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라스트코는 현재 32, 290t급 선단을 운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에는 LR2·MR급 유조선과 VLGC(초대형 가스운반선),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가 포함돼 있다. 최근 환경규제가 강화되자 선단 현대화를 추진해 왔으며, 이번 계약은 친환경 연료 전환 전략의 핵심이다.

주요 계약 내용


라스트코는 그리스 해운 중개업체 인터모달(Intermodal)을 통해 K조선과 협상을 마무리했다. 새 선박은 LNG와 메탄올을 모두 연료로 쓸 수 있도록 퓨처핏(Future-fit)’ 사양으로 설계된다. LNG 운항 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23% 줄일 수 있고, 그린 메탄올을 적용하면 70% 이상 배출을 감축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선박 길이는 약 183m, 폭은 32m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체 연료선 시장 동향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중립(Net Zero) 규제가 단계별로 강화되면서 대체 연료 추진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노르웨이 분류학회 DNV ‘Alternative Fuels Insights’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LNG 선박 신규 발주량은 264척으로 전년(120)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2025년 상반기에도 151척이 발주됐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한 수치다.

메탄올 추진선은 202423척에서 2025년 상반기 40척으로 발주량이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IMO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감축하도록 목표를 제시하면서 선주들이 친환경 선박 발주를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조선의 경쟁력과 과제


K-조선은 국내 조선 3사 중에서 대체 연료선 기술 확보 속도가 빠른 편이다. 특히 LNG·메탄올 겸용 엔진 기술과 화물·연료 저장 탱크 설계 능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K-조선이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는 옵션 구조를 제시해 선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다만 대체연료 가격 변동성, 메탄올 연료 공급망 구축, 저장 시스템 인증 절차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추가 발주를 위해 금융 지원 조건을 강화하고, 선박 연비 성능 개선 기술과 AIP(Alternative Inspection and Performance) 인증 획득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AIP는 선박의 대체연료 시스템 안전성과 성능을 검증하는 국제 심사기준이다. 앞으로 K-조선이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