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벤처 캐피털 투자, AI 산업이 장악…1927억 달러 유치

2025년 벤처 캐피털(VC) 투자는 인공지능(AI) 산업이 압도적으로 주도하고 있으며, 데이터 제공업체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AI 스타트업에 1927억 달러가 쏟아져 들어와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피치북은 2025년이 전체 VC 자금의 절반 이상이 AI 산업에 투자된 첫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3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대부분의 자본은 앤트로픽(Anthropic)과 xAI와 같은 기존 대형 AI 스타트업에 전달되었으며, 이들 기업은 이번 분기에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반면, AI에 집중하지 않는 덜 알려진 신생 기업들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치북의 연구 이사 카일 샌포드(Kyle Sanford)는 "우리가 보는 곳마다 시장은 양분되어 있다"며, "당신은 AI에 있거나 그렇지 않다. 당신은 큰 회사인가, 아니면 그렇지 않다"라고 언급하며 시장의 양극화 심화 현상을 강조했다.
상장 및 인수를 위한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일부 벤처 투자자들은 검증되지 않은 회사에 대한 새로운 투자를 꺼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 분기에 미국에 본사를 둔 VC는 투자 달러의 62.7%를 AI 회사에 투자했으며, 글로벌 투자자들도 53.2%를 AI에 할당했다. 전체적으로 VC 거래는 올해 현재까지 총 3668억 달러에 달했으며, 그 중 미국에서 발생하는 투자가 2502억 달러로 점점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소수의 AI 회사들이 막대한 자금을 유치하고 있지만, 스타트업 생태계 전체의 상황은 더 암울하다. 2025년 전 세계적으로 벤처 펀딩을 확보할 기업의 총 수는 몇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신규 펀드를 조달하는 벤처 기업의 수도 마찬가지다.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823개의 벤처 펀드가 총 800억 달러 이상을 모금했는데, 이는 4430개의 VC가 약 4120억 달러를 모금했던 2022년에 비해 급격히 감소한 수치다.

샌포드는 벤처 펀드의 후원자와 VC 회사의 파트너들이 "돈을 어디에 투자하는지에 대해 더 신중해지고 있으며 AI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AI 기술의 혁신적인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시장을 강력하게 견인하고 있지만, 동시에 비AI 분야 스타트업과 신규 벤처 펀드에게는 자금 조달의 문턱이 높아지는 이중적인 시장 상황이 펼쳐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AI가 벤처 캐피털 투자의 대세가 되면서, 기술 혁신의 중심이 AI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