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인근 무장단체 통제구역서 대규모 폭발 발생
공급망 불확실성 증폭 우려
공급망 불확실성 증폭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지난달 31일(현지시각) 정오께 미얀마 북동부 샨주 남캄 지역의 한 마을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 사고로 인해 최소 45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70여 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번 사고는 중국 접경지에서 약 3km 떨어진 카웅탑 마을 내 한 창고에서 발생했다. 현지 구조대와 AP통신의 1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광산 운영에 필수적인 폭약을 보관하던 장소로 알려졌다. 폭발의 여파로 인근 주택 100여 채가 파손되는 등 일대 기반 시설이 초토화되었다.
‘통제 불능’ 폭약 관리… 안전 규제 공백이 부른 인재(人災)
사고가 발생한 남캄 지역은 미얀마 내 무장 세력인 ‘타앙 민족해방군(TNLA)’이 통제하고 있다. TNLA 측은 사고 직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광산 및 채석장 운영을 위해 경제 부서에서 관리하던 젤리그나이트(Gelignite) 폭약이 폭발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고질적인 안전 불감증과 규제 사각지대에서 기인했다고 분석한다.
국제 광업 안전 컨설팅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젤리그나이트는 광산 현장에서 널리 쓰이지만, 보관 환경이 열악하고 시간이 경과할수록 화학적으로 불안정해지는 특성이 있다”며 “분쟁 지역의 경우 공식적인 국가 안전 규제가 미치지 않아 전문적인 폭발물 보관 및 유지 관리 시스템이 전무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무장 분쟁과 광물 공급망…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우려
이번 사고는 단순히 일회성 인명 피해에 그치지 않고 미얀마 내 자원 공급망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다. 미얀마는 전 세계 주요 보석 및 광물 수출국이지만,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내전이 격화되면서 생산 및 유통 과정의 통제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특히 중국 국영 방송사 CCTV는 이번 사고에 대해 “폭발물 보관 창고의 관리 부실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며 “주거 밀집 지역 근처에 대량의 폭약을 방치한 것은 심각한 위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측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잇따르는 참사에 지역 경제·민생 타격 불가피
현지 구호 활동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사고 현장에는 구조대와 의료진이 투입되어 생존자 수색 및 부상자 후송에 집중하고 있으나, 기반 시설 파괴로 인한 2차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TNLA 측은 현재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지역 당국은 이재민들을 위한 긴급 구호와 거처 마련에 나섰다.
금융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미얀마 경제의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고 입을 모은다. 지정학적 불안정이 민간 영역의 인프라까지 위협하면서, 미얀마 내 투자 환경은 더욱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무장 세력의 통제권 내에서 이루어지는 광업 생산 활동의 안정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깊어질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