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 PCE 3.3%인데 ‘트림드 평균’은 2.3%…관세·AI·중동 변수 속 “일시적 충격 걸러내야” 주장 확산
이미지 확대보기핵심은 연준이 기존에 가장 중요하게 보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달리, 가격 급등·급락 품목을 일부 제외한 ‘트림드 평균(trimmed mean)’ 물가지표에 더 무게를 둘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라며 WSJ는 이같이 전했다.
최근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상승률은 지난 4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3%였다. 연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극단적인 가격 변동 품목을 제외해 계산하는 트림드 평균 물가상승률은 2.3%에 그쳤다. 같은 경제 상황을 놓고도 지표에 따라 물가 판단이 크게 달라지는 셈이다.
◇ “소고기·지정학 변수는 일시적”…새 물가지표 부상
워시 의장은 지난달 미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지정학 변화나 소고기 가격 같은 일회성 충격보다 실제 기저 인플레이션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근원 물가지표에 대해 “거친 추정치”라면서 일시적 가격 왜곡이 너무 많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트림드 평균은 특정 달에 가격이 지나치게 급등하거나 급락한 항목을 제외하고 평균 물가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관세 충격으로 일부 수입품 가격이 급등하거나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튀더라도 이같은 변동을 걸러내고 좀 더 안정적인 장기 물가 흐름을 보겠다는 취지다.
연준 내부에서는 이미 다양한 보조 물가지표를 참고하고 있지만 연준 의장이 공개적으로 트림드 평균 지표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2021년에도 물가 과소평가”…시장선 경계론도
다만 이런 방식이 실제 물가 압력을 지나치게 낮게 보여줄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시기였던 지난 2021년에도 트림드 평균 지표는 물가 상승 압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미국 물가는 빠르게 치솟고 있었지만 트림드 평균 지표는 상승 속도를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보여주면서 연준의 초기 대응 지연 논란으로 이어졌다.
WSJ에 따르면 이는 해당 지표가 구조적으로 급등 품목을 더 많이 제외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관세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영향으로 소프트웨어·컴퓨팅 관련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어 트림드 평균이 실제 인플레이션 위험을 축소해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연준 이코노미스트 출신의 리카르도 트레치는 “문제는 연준이 물가 충격을 ‘일시적 현상’으로 얼마나 계속 간주할 것이냐”며 “불편한 물가지표를 외면하는 방식으로 변질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 “금리 인상 필요 없을 수도”…연준 정책 변수 부상
시장에서는 워시 의장의 접근법이 향후 금리 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만약 관세나 지정학 충격이 일시적이라고 판단할 경우 연준은 물가 상승을 어느 정도 용인하면서 금리 인상을 자제할 수 있다.
반대로 현재의 가격 상승이 구조적이고 지속적인 압력이라면 트림드 평균 같은 대체 지표가 시장에 잘못된 안도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WSJ은 이번 논쟁이 단순히 통계 방식 문제가 아니라 “관세와 지정학 충격이 반복되는 시대에 연준이 물가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이라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