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건조 말바르급·리잘급 호위함 탑재…韓·佛·이스라엘 무기체계 통합으로 대잠전력 대폭 강화

질베르토 테오도로 주니어 필리핀 국방장관은 지난달 중순 국정감사에서 해군 최신 전투함에 탑재할 대잠헬기 추가 도입을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존 플랫폼과 다른 기종을 도입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다시 도구를 갖춰야 하는 비용을 피하려고 동일 기종을 선택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존 플랫폼 통일성 유지로 운용 효율성 극대화
레오나르도는 2016년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리잘급 호위함 2척에 탑재할 AW159 대잠헬기 2대를 54억 페소(약 1310억 원)에 공급한 바 있다. 헬기는 2019년 인도됐으며, 호위함은 2020년 실전 배치됐다.
필리핀 국방부가 지난 7월 발표한 조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사업의 참조조건은 지난 6월 24일 승인됐으며, "재고 기반 품목"을 포함한 "수의계약" 방식으로 추진된다. 새로운 와일드캣 헬기들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말바르급 호위함 2척과 올해 계약 예정인 호위함 2척 추가로 배치될 예정이다.
필리핀 국방부는 탄약과 미사일을 제외한 이번 계약 규모를 340억 페소(약 8200억 원)로 추산하고 있으며, 유사한 "재고 기반" 조달 방식으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어뢰·프랑스 소나 등 다국산 무기체계 통합 운용
현재 필리핀 해군의 AW159는 프랑스 탈레스의 컴팩트 플래시 침적 소나, 한국 LIG넥스원의 블루샤크 경어뢰, 이스라엘 라파엘의 스파이크 NLOS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다. 탈레스는 지난해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 국방보안 전시회에서 소나 시스템의 현지 운영 정비센터를 설립했다고 발표했으며, 필리핀의 자립국방태세 이니셔티브 하에 현지 역량 구축을 지원하려고 훈련 및 인증센터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필리핀은 미 해군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플래시 소나 운용국이 될 예정이다. 탈레스의 플래시 소나는 침적식 소나로 헬기에서 바다로 내려 잠수함을 탐지하는 핵심 대잠장비다.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군사력 증강을 위해 앞으로 10년간 약 2조 페소(약 48조6000억 원) 예산을 배정하기로 했다. 필리핀 정부는 2025년 국방예산을 2024년보다 6.4% 늘린 43억8000만 달러(약 6조1600억 원)로 책정했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해군 현대화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 2016년 호위함 2척, 2021년 초계함 2척, 2022년 원해경비함 6척 등 총 10척의 함정을 수주했다. 현재 말바르급 초계함 1번함은 다음 달 인도될 예정이며, 2번함은 이달 말 진수식을 가질 예정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