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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 비트코인 돌연 급락 "4000달러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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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 비트코인 돌연 급락 "4000달러 붕괴"

뉴욕증시 IMF · 파월 "거품 경고"
금값  비트코인 와르르 급락/사진= 포트녹스 금괴  이미지 확대보기
금값 비트코인 와르르 급락/사진= 포트녹스 금괴
[속보] 금값 · 비트코인 돌연 급락 "4000달러 붕괴"... 뉴욕증시 IMF 피월 "거품 경고"

IMF와 제롬 파월이 거품 과열을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금 값과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암호화폐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국제 금값은 마의 4000달러 선 아래로 밀렸다.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이 일주일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지표의 발표도 계속 연기되면서 채권시장도 뚜렷하게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와 30년물 국채금리도 올랐다.

글로벌 금융 당국인 국제통화기금(IMF)과 영국 중앙은행(BOE) 이 인공지능(AI) 열풍이 전 세계 주식시장을 닷컴버블 시기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갑작스러운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미국 워싱턴 D.C.의 밀켄 연구소에서 “AI의 생산성 제고 잠재력에 대한 시장의 낙관적인 심리가 갑자기 전환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세계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의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은 25년 전 인터넷 붐 당시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만약 주가가 급격히 조정된다면 세계 성장세가 둔화하고, 금융시장의 취약성이 노출되며, 특히 개발도상국들은 그 여파로 훨씬 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BOE의 금융정책위원회(FPC)도 같은 날 공개한 최근 회의록에서 현재 AI 붐이 2000년 닷컴버블 붕괴 당시와 유사한 시장 구조라는 점을 지적하며 “세계 금융시장에서 갑작스러운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BOE는 미국 주식의 경기 순환조정 주가수익비율이 닷컴버블 절정기 수준에 근접했다고 분석하며 “25년 전 닷컴버블 정점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S&P500지수의 1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5배로, 역사적 평균에 비해 높은 수준이며 2000년 닷컴버블보다는 다소 낮다”고 덧붙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이번 AI 붐은 닷컴버블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의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은 ‘펫츠닷컴’ 같은 닷컴버블 시기의 신생기업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재무적으로 훨씬 더 건전하고 자본력이 막강하다”고 주장했다. 하이퍼스케일러 기업이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데이터센터·컴퓨팅·저장·네트워크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기업을 뜻한다. 펫츠닷컴은 닷컴버블을 드러낸 상징적인 기업으로 당시 상장 9개월 만에 주가가 1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중앙은행(Fed) 관계자들도 AI 버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최근 “AI 거품은 금융 안정성에 대한 위협이 아니다”며 “경제학적으로는 ‘좋은 거품’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AI 투자 붐으로 인해 대규모 자금이 기술 혁신에 유입되고 있으며, 비록 초기 투자자들이 예상한 이익을 모두 얻지 못하더라도 그 투자가 생산적인 자산으로 남는다면 사회 전체적으로는 이득이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의회는 임시예산안 표결에 또 실패하면서 셧다운은 9일차를 맞이하게 됐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정부를 단기 운영하는 데 필요한 임시예산안을 일단 처리하고 2026회계연도 예산을 계속 협상하려 하지만 입장차 크다.셧다운으로 경기지표도 발표가 미뤄진 점도 채권시장 참가자들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이날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와 도매재고가 나올 예정이었으나 셧다운으로 연기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은 이날 연설에 나섰다. 연준 인사의 공개 발언이 이날 잇달아 예정된 가운데 채권시장은 이들의 발언을 통해 향후 금리인하 속도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고용시장 둔화는 향후 몇 달간 추가 금리인하가 필요하게 만들었다고 본다"며 "고용시장의 추가 둔화 위험은 내가 매우 집중하는 무언가이다"라고 말했다.

일본 차기 총리로 유력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을 압박했다.다카이치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일본은행은 통화정책 수단에 관한 책임이 있지만 어떤 결정이든 정부의 목표와 일치해야 한다"며 "일본은행의 정책이 정부와 일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카이치는 '아베노믹스'를 계승하겠다며 확장 재정을 추진하겠다고 여러 차례 시사해왔다. 이같은 발언은 일본은행도 확장 정책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다카이치는 또 최근 자신의 당선 후 달러-엔 환율이 급등한 것과 관련해 "주식시장과 환율 레벨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과도한 엔화 약세가 촉발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국제 금값은 온스당 4천달러대에 안착했다. 은값도 온스당 50달러선에 육박하며 14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선물 가격은 8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천 달러선을 돌파한 가운데 이날 추가 상승으로 4천 달러대 위로 안착했다. 은 현물은 전장보다 3.2% 급등한 온스당 49.39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은값은 이날 장중 온스당 49.57달러에 거래되며 2011년 4월 이후 14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금·은 등 귀금속은 미국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 속에 2주째로 접어든 미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안전한 피난처를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의 재정적자 지속,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프랑스의 정치적 불안 가중도 금값이 강세를 지속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금 가격은 2024년 24% 상승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54%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 현물 가격도 올해 들어 71% 급등하며 가파른 랠리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셧다운이 9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과 관련해 민주당이 요구하는 오바마케어(ACA) 보조금 지급 연장에 대해 "끔찍한 혼란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와 도매재고가 나올 예정이었으나 셧다운으로 연기됐다. 셧다운으로 일주일 넘게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면서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금리 경로에 대한 힌트를 기대했으나 지방은행 관련 행사 축사로 통화정책이나 경제 현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월 의장 외에도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 등이 마이크를 잡았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0.19% 내린 5,639.12에 거래 중이다. 독일 DAX 지수와 프랑스 CAC40 지수는 각각 0.28%, 0.03% 상승했고 영국 FTSE100 지수는 0.25% 밀렸다. 국제 유가는 약세를 보였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