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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증시, 강세장 3년 만에 85% 급등...4년차도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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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증시, 강세장 3년 만에 85% 급등...4년차도 상승 전망

AI 버블·관세 우려로 일부 조정, 실적 8.8% 증가·연준 금리인하 효과...월가 "견고한 펀더멘털" 평가
관세·AI 우려 속 이번 주 조정...3년간 85% 상승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증시는 20221012일 저점을 찍은 뒤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S&P500 지수는 이 기간 85% 급등했으며, 냉각하는 물가상승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지속하는 경제 성장, AI 붐이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주에는 조정을 받았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한 주간 2.2% 하락했고, 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8% 내렸다.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가 오픈AIAI 데이터센터용 칩을 공급하는 대신 지분을 받는 거래를 발표하면서 AI 거품 우려가 불거진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과 협상이 "적대적으로 변했다"고 밝히면서 관세 우려가 되살아났다.

울리케 호프만-부르하르디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 글로벌 주식 책임자는 "최근 강한 상승세 뒤 일정 기간 조정이 나타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면서도 "주식 상승세는 시장을 계속 뒷받침할 견고한 기초체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실적 8.8% 증가 예상...은행주서 시작


증시 강세를 뒷받침할 기본 여건은 이번 주부터 본격 시작하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JP모건체이스와 시티그룹, 골드만삭스그룹 등 대형 은행들이 오는 15일 실적을 발표하며 실적 시즌 포문을 연다.

시포트 리서치 파트너스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매출은 6.4% 증가할 전망이다. 역사적으로 전체 기업의 3분의 2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점을 고려하면 이 수치들은 실제보다 낮게 잡혔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3분기 뒤에도 실적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용 칩과 하드웨어 수요는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며, AI 소프트웨어는 성장 초기 단계에 있다. 금리 인하는 금융과 산업재 등 경기 민감 업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들 매출이 2025년 말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6.4% 늘고, 실적은 연 14%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높은 주가평가 부담, 금리인하로 상쇄


추가 상승을 가로막을 장애물이 있다면 높은 주가평가가 꼽힌다. S&P500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23배로,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키스 러너 트루이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연준이 금리를 내리고 실적이 탄력적으로 유지된다면 최소한 PER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배경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가 주가평가 부담을 낮춰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이 현재 불안정해 보일지라도, 견고한 실적 증가와 금리 인하 효과가 맞물리면서 강세장의 4년차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월가 안팎 평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