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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연준 매파 보스틱 "금리 인하 고민"...물가 2.9% vs 실업률 4.3%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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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연준 매파 보스틱 "금리 인하 고민"...물가 2.9% vs 실업률 4.3% 딜레마

인플레·고용 우려 '팽팽'..."2주새 기업 분위기 180도 바뀌어" 충격 고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안에서 금리 인하에 가장 신중한 입장을 보여온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가 금리인하에 열린 입장을 봉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안에서 금리 인하에 가장 신중한 입장을 보여온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가 금리인하에 열린 입장을 봉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안에서 금리 인하에 가장 신중한 입장을 보여온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가 생각을 바꾸고 있다.

배런스는 지난 10(현지시각) 보스틱 총재가 인플레이션 걱정과 노동시장 약화 걱정 사이 간격이 좁아지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보스틱 총재는 올해 대부분 기간 연준 내 가장 확고한 인플레이션 매파(통화긴축 선호) 중 한 명이었다. 다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대다수가 올해 3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을 때도 단 1회만 전망했다. 연준이 지난달 0.25%포인트 금리를 내린 뒤에도 추가 인하를 2026년까지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슈빌 출장서 포착한 '급격한 변화'


보스틱 총재의 태도 변화는 최근 경제지표와 함께 자신의 관할구역, 특히 내슈빌에서 이틀간 진행한 일정에서 확인한 현장 목소리 때문이다. 그는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과 고용 간 위험이 지난 3~4년보다 훨씬 더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내슈빌 지역 교육자, 정부 관계자, 기업 경영진, 소상공인들과 만난 직후 이뤄졌다.

보스틱 총재의 관할구역은 앨라배마, 플로리다, 조지아, 루이지애나·미시시피·테네시 일부로, 수년간 기업과 노동자의 남부 이주 혜택을 받은 지역이다. 테네시주 8월 실업률은 3.6%로 전국 평균 4.3%보다 낮았다. 앨라배마는 2.9%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처럼 상대적으로 강한 지역에서도 보스틱 총재는 변화를 감지했다. 그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기업인들은 인플레이션을 주요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내슈빌 방문 당시에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잠재 해고 우려가 거의 동등하게 나뉘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것이 2주 만에 일어났다""매우 빠르고 급작스러웠다. 막 그들과 대화했는데 다음번 만났을 때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물가 2.9%·고용 둔화에 연준 딜레마 심화


연준의 이중 책무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추구를 명시한다. 하지만 헤드라인이든 식품·에너지를 뺀 근원 지표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의 연간 목표치 2%를 웃돈다.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9%를 기록했다.

동시에 고용 증가세는 하향 추세다. 8월 비농업 일자리는 22000개 증가에 그쳤고, 실업률은 0.1%포인트 올라 2021년 이후 최고치다. 물론, 정부 셧다운으로 9월 수치 발표는 지연됐다.

지난달 정책회의 후 공개한 연준의 경제전망요약(SEP)은 연준 관계자들이 고착 인플레이션 위험과 노동시장 연착륙 위험을 재는 방식에서 뚜렷한 분열을 드러냈다. 10명은 노동시장 추가 악화를 우려해 올해 2회 추가 인하를, 9명은 인플레이션 위협에 주목해 무인하 또는 1회 인하를 전망했다.

보스틱 총재는 현재 FOMC 비투표 위원이다. 내년에는 대체 위원으로 주 위원이 없을 때만 투표하며, 2027년에야 지역 연은 총재들의 연례 순환에 따라 투표 위원이 된다.

노동시장 '정상' 기준 다시 따져봐야


보스틱 총재는 고용 전망 우려가 커지자 오늘날 노동시장에서 '정상'이 무엇을 뜻하는지 다시 살피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제한 이민 정책, 인공지능(AI) 확산, 베이비붐 세대 은퇴가 노동력 역학을 바꿔 과거 기준을 믿을 수 없게 만들었다고 본다.

보스틱 총재는 "노동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나타내는 새 기준은 무엇인가"라며 "더는 월 12만 개(신규 일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민 변화 영향만으로도 2026년까지는 고용 데이터에 완전히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며 "손익분기점 수치가 어떻게 될지 파악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신 연준 이사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경제 고문인 스티븐 미란과는 다른 생각이다. 두 사람 모두 노동시장의 구조 변화를 안다. 그러나 미란은 대폭 금리 인하를 요구한 반면 보스틱은 여전히 1회 이상 예측을 꺼린다.

차이는 관세와 재정정책에서 나온다. 보스틱 총재는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양호할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한다""상승 압력이 이어질 합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란은 반대 주장을 폈다. 보스틱 총재는 최근 세법이 미란의 기대만큼 경기 부양이 될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정책 불확실성에 기업들 관망세


보스틱 총재는 내슈빌에서 이틀간 건설 현장, 교실, 공장을 둘러보며 지역경제 전반의 주민들을 만났다. 오라클 기업 캠퍼스를 포함한 주택·공원 조성을 목표로 하는 도시 최대 민관 프로젝트인 이스트뱅크 개발 현장을 방문했고, 드릴비트 부품을 생산하는 제조 공장 혼(Horn)을 둘러봤으며, 피스크대학교에서 학생·교사들과 만났다. 또 경영진과 소상공인들과 원탁회의를 열어 높은 비용과 정책 불확실성이 그들의 결정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논의했다.

최근 그가 듣는 바에 따르면 정책 불확실성이 많은 기업 운영을 형성하는 지배 요인이 됐다. 보스틱 총재는 "많은 기업 리더들이 또 다른 일이 터질 것으로 예상한다. 누구도 예상 못한 새 정책이나 새 지정학 전개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 결과는 "제한 참여로 나타나는 신중함"이며 "이는 경제가 크게 오르지도 않지만 크게 내릴 가능성도 낮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경영진은 높은 관세를 영구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조정한다. 여러 경영진이 가격 인상 계획을 언급했는데, 보스틱 총재는 이를 2026년 발효될 가능성이 있는 전략 결정으로 본다.

주택난이 기업 경쟁력까지 위협


소비 지출은 중·저소득층 미국인들이 뒤로 물러서는 가운데 주로 고소득 가구의 지원으로 견조함을 유지한다. 그러나 미시간대학교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 55.1로 떨어져 1952년 조사 시작 이래 7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응답자의 44%가 높은 물가가 재정을 악화시킨다고 답해 1년 만에 최고 비율을 나타냈다.

주택 구매능력 문제도 보스틱 총재의 내슈빌 순방에서 자주 나왔다. 주택도시개발부 정책개발연구 차관보를 지낸 그는 주택을 불평등의 동인이자 사업 성장의 제약으로 본다. 그는 "주택 소유자가 아니면 아마 주식도 소유하지 않을 것이고, 이제 뒤처지고 있으며 그것을 본다""이는 긴장과 스트레스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에게 주택 구매능력은 점점 경쟁력 문제가 된다. 보스틱 총재는 "자신들이 지불할 수 있는 급여로는 겨우 집을 살 수 있는 곳에 있는 것은 엄청난 어려움"이라며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이런 곳들은 가장 높은 부가가치 기업들에게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고, 많은 영세기업들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아직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을 보스틱 총재는 특히 답답해하며 다른 역학이 작용한다는 신호로 본다. 장기 금리는 통화 완화에도 높게 유지됐다. 그는 "해결해야 할 다른 문제들이 있는데 우리는 거기에 손댈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시작한 정부 셧다운이 이어지면 보스틱 총재와 연준 동료들은 새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오는 28~29FOMC 회의를 앞두고 믿을 만한 데이터가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불확실성 때문에 나올 수 있는 결과가 아주 많다""이제 우리는 각 결과가 나올 확률을 따져봐야 한다. 문제는 19(FOMC 위원)이 모두 같은 결과를 예상하고 그 확률도 똑같이 매겨서 같은 결론에 이를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가 부족하면 위원들마다 전망이 달라져 합의가 어렵다는 뜻이다.

이에 그는 격렬한 논쟁을 예상한다. "지난번 금리 전망 점도표에서 그렇게 준비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에 금리 인하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연준 독립성에 관해 묻자 보스틱 총재는 일관성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가장 효과적인 중앙은행들은 더 긴 시야를 갖고 명확하고 일관된다고 그는 말했다. 단기 고려사항들은 정책에 변동성을 주입할 수 있고 "그 변동성은 궁극적으로 일관된 토대의 가능성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모든 것이 보스틱 총재가 다음 점 찍기를 어디에 할지 마음을 정했다는 뜻은 아니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나는 대체로 불확실하게 머문다""어느 방향으로든 어떤 선언을 하는 데 신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