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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규제 당국, '무질서한 가격 경쟁' 척결 노력 강화…'가성비 전쟁' 제동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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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규제 당국, '무질서한 가격 경쟁' 척결 노력 강화…'가성비 전쟁' 제동 걸리나

NDRC 및 SAMR, 공동 정책 문서 발표…비용 조사 및 가격 검사 등 강력 조치 예고
태양광, 전기차, 철강 등 산업의 과잉 경쟁 및 가격 전쟁 심화에 제동 걸릴 듯
중국 규제 당국이 무질서한 가격 경쟁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노력을 시작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규제 당국이 무질서한 가격 경쟁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노력을 시작했다. 사진=로이터
중국 규제 당국이 국가가 승인한 비용 평가의 잠재적 공식화와 비용 이하 입찰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포함하여 '무질서한 가격 경쟁'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노력을 시작했다.

이는 일부 산업 내 치열한 경쟁과 '가성비 전쟁'이 자국 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해롭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고 10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최고 경제 계획 기관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와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10일 가격 전쟁 및 기타 자기 파괴적인 비용 절감 관행으로 이어진 일부 산업 내 치열한 경쟁을 제한하기 위해 고안된 조치를 설명하는 공동 정책 문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무질서한 경쟁은 산업 발전, 제품 혁신, 품질 및 안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는 국가 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해롭다"고 강조했다.
두 기관은 "무질서한 가격 경쟁이 두드러진 문제"인 핵심 산업의 경우, 업계 협회가 해당 부문 전체의 평균 생산 비용을 평가하고 기업이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할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당국은 가격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의심되는 경우 기업에 경고해야 하며, 경고를 무시한 기업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명시했다. 필요한 경우 규제 당국은 개입하여 비용 조사 및 가격 검사를 수행하고, "적발된 가격 책정법 또는 규정 위반은 법에 따라 처리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NDRC와 SAMR은 다른 정부 부처와의 시장 가격 경쟁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주요 부문의 가격 질서를 유지하겠다고 다짐했으며, "정부 기관은 부정직한 행동에 대한 제재를 시행하기 위해 신용 기반 규제의 역할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규제 강화 움직임은 특히 태양광 발전(PV)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산업은 중국이 가격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노력해 온 핵심 분야 중 하나다. 일부 분석가에 따르면 이번에는 상황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창장 증권(Changjiang Securities)은 지난 9일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업계 벤치마크 태양광 패널 모듈의 평균 비용이 현재 와트당 0.786위안(11센트)으로 7월의 0.746위안에서 상승했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해당 부문의 바닥 경쟁을 식히기 위한 조치로 촉발된 원자재 가격 상승 이후라고 밝혔다.

새로운 정책 문서에 추가하면서 모듈 가격 인상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고 이 메모는 전했다.

"보다 명확한 가격 벤치마크와 보다 정의된 규제 처벌을 통해 입찰 가격은 비용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며 계획된 가격 인상은 더 빨리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창장 증권은 분석했다.

태양광 PV 산업 외에도 전기 자동차, 철강, 전자상거래 플랫폼 등 분야에서 중국 기업 간의 과잉 경쟁과 가격 전쟁은 국내외에서 지속적인 우려의 대상이 되어왔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다른 중국 관리들은 "인볼루션(내부 과잉 경쟁)"이라고도 알려진 가격 전쟁과 과잉 경쟁에 대해 거듭 반대 목소리를 높여왔다.

지난 7월 공산당 중앙금경위원회 회의에서 시 주석은 공무원들에게 "기업의 무질서한 저가 경쟁을 합법적으로 규제하고, 기업이 제품 품질을 향상시키도록 유도하며, 노후화된 생산 능력의 질서 있는 퇴출을 촉진"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중국의 이러한 가격 경쟁 억제 노력은 국제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유럽연합(EU)이 올해 중국 주재 상공회의소(EU in Commerce)가 발표한 기업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유럽 기업의 79%가 지난해 치열한 가격 전쟁과 경쟁으로 인해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보고했다.

EU가 중국 전기차와 철강 수출을 대상으로 관세를 인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이번 규제 강화는 자국 산업의 질서를 회복하고 국제 무역 분쟁을 완화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할지 주목된다.

중국 규제 당국의 이번 조치는 과잉 생산과 무질서한 가격 경쟁이 장기적으로 국가 경제의 건전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 산업의 구조조정과 품질 경쟁으로의 전환을 유도하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하며, 관련 산업의 판도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