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TV와 스트리밍을 통한 광고를 집행했지만 전기차 판매가 아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최대 1조 달러(약 1368조 원) 규모 보상안 승인 투표를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머스크 보상안 지지 요청 광고”…차량 판매용 아냐
테슬라는 그동안 ‘광고보다 제품이 우선’이라는 머스크의 경영 철학 아래 광고를 하지 않아온 기업으로 유명하다.
머스크는 “광고는 여론을 조작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테슬라는 광고 대신 제품 개선에 집중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트위터(현 X)를 인수한 이후 광고를 수익원으로 삼게 되면서 그의 입장이 달라졌다고 일렉트렉은 지적했다.
이 광고는 머스크의 보상 패키지 승인을 요청하는 내용으로 구성됐으며 현재 판매 중인 차량이 아닌 향후 출시 예정 모델들을 중심으로 제작됐다.
◇ “전기차 판매 부진에도 CEO 홍보”…비판 여론 확산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생산라인을 60% 수준만 가동하고 판매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광고비를 제품 홍보가 아닌 CEO 보상안 홍보에 쓰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라고 비판했다.
일렉트렉은 “이 광고는 테슬라가 아니라 머스크 개인의 이미지를 위한 것에 가깝다”며 “보상금은 수만 명의 직원 급여에 투자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일렉트렉은 또 “머스크가 테슬라보다 더 큰 존재가 됐다”고 꼬집으면서 “이 광고는 단순히 기업 홍보가 아니라 머스크 개인의 상징성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일렉트렉은 “회사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차량 수요 둔화와 생산 효율 저하인데 지금의 광고는 이를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