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Kings' 시위 18일 동시 개최…워싱턴 20만·뉴욕 10만 운집
정부 셧다운 18일째, 이민단속·연방군 배치에 분노 폭발
정부 셧다운 18일째, 이민단속·연방군 배치에 분노 폭발
이미지 확대보기시위를 주최한 쪽은 이번 'No Kings(왕은 없다)' 시위에 미국 50개 주 전역 2700여 곳에서 수백만 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워싱턴DC 내셔널 몰에는 약 20만 명(주최 측 집계), 뉴욕시 5개 자치구에는 10만 명 이상(뉴욕경찰 발표)이 모였다. 런던,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니스, 토론토 등 해외 도시에서도 같은 시각 시위가 열렸다.
이민단속·연방군 배치에 대규모 반발
시위대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단속, 민주당이 이끄는 도시에 주방위군을 보낸 것, 연방 공무원 대량 해고 등을 반대하며 거리로 나왔다. 이번 시위는 올해 6월 첫 번째 'No Kings' 시위에 이어 두 번째다. 주최 측은 6월 시위에 500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진보 시민단체 인디비저블을 비롯한 노동조합과 시민단체 연합은 이번 시위를 트럼프 행정부의 "독재 권력 탈취"에 맞선 국민투표로 규정했다. 시위를 이끈 인디비저블의 공동 창립자 에즈라 레빈은 "애국하는 국민의 힘보다 독재 정권에 더 큰 위협은 없다"고 강조했다.
메릴랜드주에서 워싱턴DC로 시위에 참가한 멜리사 리오스(42)는 "트럼프가 하는 일은 옳지 않다"며 "사람들이 두려움 속에 살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민세관집행국(ICE) 요원들이 아무 이유 없이 미국 시민권자를 거리에서 체포한다고 주장하며 "과거 독일에서 벌어진 일이 떠오른다"고 비판했다.
버지니아비치에서 3시간 반을 달려 워싱턴 시위에 참가한 마취과 전문의 줄리 가브리엘은 "이 나라가 죽어가고 있다"며 "내 환자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그냥 앉아서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가 열린 18일 기준 연방정부 셧다운은 18일째 이어지고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으며, 약 140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 휴직 또는 무급 근무를 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셧다운 기간에 연방 공무원 4000여 명을 대량 해고했다. 텍사스와 버지니아 주지사는 시위를 앞두고 주방위군을 동원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양당 극한 맞섬…"반미 집회" vs "민주주의 수호"
공화당 지도부는 시위를 강하게 비난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이를 '미국 혐오 집회'라고 부르고 있다"며 "하마스 지지자, 안티파,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시위를 적극 지지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패한 카말라 해리스 전 부통령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권력은 국민에게 있다"며 "이웃과 함께 평화 시위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은 "사람들은 우리 민주주의를 지키려고 싸우고 죽었다"며 "우리는 트럼프나 다른 누구도 그것을 빼앗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당·매사추세츠)은 보스턴 시위에서 "보스턴은 1773년 차를 바다에 던진 이래 왕들에게 저항해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들은 나를 왕이라고 부르지만 나는 왕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미 언론들은 소도시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는 점에 주목했다. 위스콘신주 립마운틴에 손주들을 보러 갔던 크리스 탈와르는 "모든 연령대 사람들이 나왔고, 보이는 곳마다 사람들로 가득했다"며 "노동자 계층 마을이 정직과 존중을 위해 싸우는 모습은 감동이다"라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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